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북미 고위급 회담 이틀째인 7일(현지시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함께 북한 평양의 백화원 영빈관에 마련된 오찬장에 도착, 안내를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북미 고위급 회담 이틀째인 7일(현지시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함께 북한 평양의 백화원 영빈관에 마련된 오찬장에 도착, 안내를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28일(현지시간) 북한이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보낸 비밀 편지를 통해 “비핵화 협상이 다시 위기에 처해있으며 무산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미국 CNN방송은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편지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보낸 것이다. 전날인 27일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의 북한 방문 계획을 하루 만에 전격 취소한 것은 이 편지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을 인용한 CNN에 따르면 북한은 이 편지에서 “김정은 정권은 평화협정에 서명하기 위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미국은 아직도 (북한의) 기대에 부응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으로 느껴진다”며 “이 때문에 과정이 진전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들은 “만약 타협이 이뤄지지 못하고 초기 협상이 무너지면, 평양은 핵과 미사일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WP는 이번 편지가 북한대표부를 통해 전달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WP는 “김 부위원장의 편지가 어떤 방식으로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전달됐는지는 분명하지 않다”며 “북한이 ‘뉴욕채널’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를 통해 최근 미국 정부와의 소통을 늘려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CNN은 “폼페이오 장관이 그동안 카운터파트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직접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비밀 창구(back channel)를 이용했다”고 한 소식통을 인용했다. 한 소식통은 “폼페이오가 국무장관이 된 전후로 그는 공식 카운터파트인 리용호보다는 비밀 창구를 통해 김영철과 소통하는 데 더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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