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28일 새벽부터 내린 폭우로 대전시 유성구 지역의 갑천이 범람하면서 쓰러진 나무와 벤치, 떠내려온 덤불 등이 널브러져 있다. ⓒ천지일보 2018.8.28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28일 새벽부터 내린 폭우로 대전시 유성구 지역의 갑천이 범람하면서 쓰러진 나무와 벤치, 떠내려온 덤불 등이 널브러져 있다. ⓒ천지일보 2018.8.28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강원, 충청, 전남 지역에 갑자기 내린 기습 폭우로 도로와 주택,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8일 충북 북부 지역에는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쏟아졌다. 청주기상지청은 이날 오전 9시 10분 충주에 호우주의보를 내리고, 제천과 단양에는 호우경보를 각각 내렸다.

장비가 쏟아지면서 이날 오후 2시 36분께 충북 음성군 감곡면의 한 도로에서 승용차를 몰던 김모(57)씨가 범람한 하천에 고립됐다가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오후 4시 9분께 제천에선 폭우로 인해 고립된 마을회관에 갇혀 있던 김모(86, 청각장애인) 할머니가 긴급 출동한 119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구조됐다.

28일 오후 4시 9분께 충북 제천시에서 폭우로 불어난 물에 주택이 고립됐다. 다행히 건물 내부에 있던 김모(86, 청각장애인) 할머니는 긴급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가까스로 건물을 빠져나왔다. (출처: 연합뉴스)
28일 오후 4시 9분께 충북 제천시에서 폭우로 불어난 물에 주택이 고립됐다. 다행히 건물 내부에 있던 김모(86, 청각장애인) 할머니는 긴급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가까스로 건물을 빠져나왔다. (출처: 연합뉴스)

 

단양에선 나무가 쓰러지고 낙석이 떨어지는 등의 피해가 11건 발생했다.

또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대전에는 시간당 64.3㎜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모두 140㎜의 비가 내려 침수 피해가 94건, 시설물 피해 16건, 배수 불량 등 모두 137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대전시에 따르면 도로(32건)와 주택(21건), 건물(17건), 주차장(5건) 등이 침수됐다. 유성구 장대동 흙벽돌집과 담장, 축대 등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관통한 직후 전남도에는 시간당 70㎜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90억원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광주시에 따르면 도로 침수 132건, 상가 침수 91건, 주택 침수 46건, 차량 침수 34건, 토사 유실 10건, 석축·담장 붕괴 3건, 저수지 범람 2건, 기타 6건 등 총 326건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광주 남구 백운동 백운고가 일대 도로에 물이 1m 높이까지 차올라 큰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와 함께 순천시 주암면 복다리에 있는 용촌천이 범람해 35가구 주민 50여명이 인근 중학교에 긴급 대피했다. 구례군 용방면에선 용강천 둑 15m가 유실돼 복구 작업이 진행됐다.

28일 오후 3시 8분께 강원 영월군 상동읍에서 이모(64)씨와 아내 김모(56)씨가 계곡에 고립돼 영월소방서 구조대가 로프를 이용해 이씨 부부를 구조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까지 영월 상동읍에는 122.5㎜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출처: 연합뉴스)
28일 오후 3시 8분께 강원 영월군 상동읍에서 이모(64)씨와 아내 김모(56)씨가 계곡에 고립돼 영월소방서 구조대가 로프를 이용해 이씨 부부를 구조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까지 영월 상동읍에는 122.5㎜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출처: 연합뉴스)

강원도도 “아침부터 내린 폭우로 4건의 비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전 7시 22분께 원주시 신림면 황둔리에서는 나무가 쓰러져 도로를 막았으며, 오후 1시 23분께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의 한 하천이 다리를 범람해 정모(55)씨가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오후 3시께에는 영월군 상동읍 내덕리에서 계곡물이 불어 고립된 이모(64)씨와 부인 김모(56)씨가 구조됐으며, 4시 27분께 원주시 귀래면 운남리에서 토사 유출로 도로가 막히기도 했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은 목요일까지, 남부지방은 금요일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상청은 “내일 아침까지 서울·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 중심 시간당 40㎜ 이상 매우 강한 비와 많은 비,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 곳,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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