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명물] “알싸·개운 ‘상추튀김’… 오메! 광주 명물 맞네”
[지역명물] “알싸·개운 ‘상추튀김’… 오메! 광주 명물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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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광주=이미애] 양파와 고추가 들어간 간장소스를 상추에 싼 한 입 크기로 튀겨낸 오징어튀김이 먹음직해 보인다. ⓒ천지일보 2018.8.28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양파와 고추가 들어간 간장소스를 상추에 싼 한 입 크기로 튀겨낸 오징어튀김이 먹음직해 보인다. ⓒ천지일보 2018.8.28

양파, 청양 고추 송송 썰어 만든 간장소스에 한입 ‘쏘-옥’
아이부터 어른까지 좋아해, 상추에 싸서 느끼함 사라져
30여년전 교복입고 즐겨먹던 상추튀김의 재탄생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맛’의 고장 광주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다. 먹거리가 부족했던 시대 부모 세대, 언니, 오빠가 즐겨 먹었던 ‘상추튀김’이 이제는 지역명물로 대접을 받고 있다.

‘상추튀김’은 알싸하면서 깔끔한 간장에 양파, 청양 고추를 송송 썰어 만든 소스에 찍어 싱싱한 상추에 예쁘게 싸서 한입 쏘옥, 아삭아삭한 상추 맛에 튀김의 느끼한 맛이 사라져 별미다.

본지 기자는 때 아닌 가을 장맛비가 쏟아지는 27일 오후 광주지역 ‘상추튀김’ 전문점을 돌아보고 1970년대부터 먹어왔던 ‘상추튀김’의 역사와 유래 등 아이들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즐겨먹는 별미로 인기를 누리는 비결을 알아봤다.

광주 ‘상추튀김’ 어떻게 출현했을까.

1970년 중반에 처음에 상추튀김이 생겨났다. 처음부터 정리된 ‘레시피’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상업적인 출발은 더더욱 아니었다. 먹거리가 없었던 ‘1970년 일하던 부녀들이 밥이 부족해 상추에 튀김을 싸 먹었다’는 ‘상추튀김’에 대한 구전이 전해진다. 이 같은 사실은 2012년 광주시에서 실시한 ‘상추튀김 에피소드 공모전’을 통해 널리 퍼졌다.

또 인터넷 등 SNS 기록에는 1975년 광주시 동구 충장로 2가 옛 광주 우체국 뒤편에서 튀김장사를 하던 김찬심 할머니가 개발한 ‘요리’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일까? ‘상추튀김’하면 광주가 떠오른다. 상추튀김을 처음 접하는 관광객이나 미식가들은 상추를 기름에 튀긴 음식으로 상상을 하지만, 상추랑 튀김이랑 쌈을 싸서 같이 먹는 것이다.

상추를 튀기는 것이 아닌, 오징어와 야채를 다져 만든 튀김에 고추와 양파를 얹어 상추에 싸서 먹는 메뉴다.

상추와 튀김은 별개의 음식으로, 각종 튀김을 상추에 싸서 야채(양파+고추)가 곁들여진 간장소스에 곁들여 먹는 음식이다.

한 때는 인스턴트 간식에 묻혀 쇠퇴의 길을 걷던 ‘광주 상추튀김’의 명성이 다시 되살아나면서 현재는 광주시를 비롯해 전라도의 먹을거리로 자리 잡았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노릇하게 튀겨 바구니에 담긴 오징어 튀김과 상추, 양파와 고추를 다져 만든 간장 소스. ⓒ천지일보 2018.8.28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노릇하게 튀겨 바구니에 담긴 오징어 튀김과 상추, 양파와 고추를 다져 만든 간장 소스. ⓒ천지일보 2018.8.28

교복 입고 친구와 먹었던 추억의 음식 ‘상추튀김’

광주지역에 거주했던 현재의 40~50대 후반 시민들은 ‘상추튀김’을 많이 먹고 자란 세대이다.

교복을 입고 학교에 등교하던 시절, 꼬르륵 배꼽시계 소리를 들으면서 친구와 함께 500원만 주면 ‘상추튀김’을 먹을 수 있었다.

광주시 KTX송정역 맞은 편 1913재래시장 입구 상추튀김과 메밀국수 집을 운영하는 서성열(49, 남) 대표는 “고등학교 시절 충장로 학생회관 뒤에 상추튀김을 하는 곳이 20여개가 줄지어 있었다. 1980~1988년에는 ‘500냥 하우스’가 있어서 상추튀김을 포함한 떡볶이 등 모든 메뉴가 500원이면 해결됐다”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서 대표는 “학창시절 먹었던 상추튀김 맛이 그리워 점심 대신 먹으로 오는 손님, 아들, 며느리와 함께 와서 옛날 얘기를 도란도란 나누는 가족들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광주시 양림동 역사문화마을에 있는 한 상추튀김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기영(가명, 45, 광주 서구 양림동)씨는 12시가 조금 넘자 문을 열고 부지런히 양파 껍질 벗기는 손길로 분주했다.

상추튀김의 소스가 되는 주요 재료가 양파다. 간장에 잘게 다진 양파와 파란 고추를 썰어 보기에도 먹음직해 보였다.

김씨는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어르신들이 상추튀김에 막걸리 한잔씩 하고 간다”면서 “오늘도 비가 와서 아마 저녁 시간쯤 오실 분들이 있다”고 미소를 보였다

오한영(25, 남)씨는 “상추에 싼 오징어 튀김을 한 입에 넣으면서 가볍게 간식으로 먹기에 간편한 음식이라 자주 즐겨 먹는다고 말해 광주에서 상추튀김 인기를 실감했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27일 광주 KTX송정역 1913재래시장 입구에서 상추튀김 가게를 운영하는 서성열(49, 남) 사장이 ‘상추튀김’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8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27일 광주 KTX송정역 1913재래시장 입구에서 상추튀김 가게를 운영하는 서성열(49, 남) 사장이 ‘상추튀김’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8

◆상추튀김 재료는 생 오징어

광주지역 ‘상추튀김’ 전문가에 따르면, 상추튀김은 즉석에서 튀겨주는 집과 또는 아침에 튀겨뒀다 손님이 시키면 제차 튀겨주는 방법이 있다. 튀김은 2번 튀겼을 때 기름이 빠지고 더 바삭한 성질이 있다. 최대한 원재료가 기름을 흡수하지 않고 먹는 사람이 바삭함을 더하기 위해 미리 튀겼다 판매하는 곳도 있다. 반죽은 물로만 하는 게 좋다. 기름을 넣어 반죽할 경우는 순간은 바삭하지만 식었을 경우 기름이 나와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상추튀김의 주요 재료는 밀가루나 튀김가루에 생 오징어를 잘께 썰어 양파와 대파를 넣어야 먹을 때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다. 튀김 온도는 170~180도 고온에서 튀겨낸다.

최근 광주에서는 체인점 등 작은 분식집 차림표에서도 상추튀김 요리를 볼 수 있을 만큼 즐겨 먹는 음식이다. 하지만 광주지역 외에서는 먹기가 어려운 특별한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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