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종단의 낙하산 인사 동국대 한태식 총장 교비횡령 유죄판결에 대한 시민연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4.17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종단의 낙하산 인사 동국대 한태식 총장 교비횡령 유죄판결에 대한 시민연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4.17

이사회구조개편·보광스님 퇴진 촉구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동국대 총장선거를 앞두고 학생들이 차기 총장을 직선제로 선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동국대 학생들로 구성된 미래를여는동국공동추진위원회(미동추)는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설정 총무원장 탄핵, 동국대에 대한 종단개입 사슬을 끊어내자’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이같이 촉구했다. 이들은 직선제뿐 아니라 이사회의 구조적 개편의 필요성도 이야기했다.

미동추는 이번 총장선거에 조계종단이 또다시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이들은 “자승 적폐세력의 종단 사유화가 자연스럽게 동국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총장선거에 투표권을 가진) 스님 이사가 전체 이사의 과반을 훌쩍 넘었다(이사 13인 중 스님이사가 9인)”고 말했다.

이는 학내 구성원들이 참여하지 못 하는 비민주적인 현 선거법의 문제점뿐만 아니라 외부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사진 구성의 구조적 문제들을 지적하면서 이사진 개편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또 “설정 총무원장의 탄핵이 자승 권력 유지를 위한 꼬리 자르기로 남아선 안 된다”며 “설정스님 탄핵을 시작으로 자승의 권력은 철저하게 무너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이상 동국대 미래를 자승의 세력에 맡길 순 없다”며 “동국대 학생들은 자승 적폐세력으로 가득 찬 중앙종회가 즉각 해산돼 자승 세력이 동국대에 유입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동추는 “연임에 눈이 먼 한태식(보광스님)과 이미 사리분별력을 상실한 동국대 교수∙직원 부역자들에게 엄중히 경고한다”며 한태식 총장과 부역자들의 즉각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동국대 사태는 지난 2014년 12월 코리아나호텔에서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 등 조계종 고위층 스님 5명이 유력한 총장 후보였던 김희옥 총장에게 사퇴 압력을 가하면서 촉발됐다. 종단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제18대 총장으로 선출된 한태식 총장과 학내구성원(총학생회, 교수 등) 간의 다툼은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대립과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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