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추석 기차표 예매 시작 서울역 ‘북적북적’… 시민 “가족 만날 생각에 기뻐”
[현장] 추석 기차표 예매 시작 서울역 ‘북적북적’… 시민 “가족 만날 생각에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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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추석 열차승차권 예매가 시작된 28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기차표를 구매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추석 열차승차권 예매가 시작된 28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기차표를 구매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8

경부선 등 추석 기차표 예매 시작

전날부터 서울역서 밤 지새우기도

29일까지 온·오프라인 구매 가능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명절마다 서울역을 찾아왔었어요. 그래도 이번에는 줄이 짧아서 40분 정도 기다린 것 같아요. 회사에는 추석 때 고향으로 가는 기차표 예매 때문에 늦는다고 미리 말해뒀어요.”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만난 이기훈(33, 남)씨는 “이번 추석부터 스마트폰 예매가 된다고 해서 시도했는데 실패해서 서울역을 찾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출근길에 부랴부랴 서울역으로 온 그는 예매를 성공했다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선과 경상도와 전라도를 다니는 경전선 등 다음 달 추석 기차표 예매가 이날부터 시작됐다. 오전 8시 서울역 내 대합실. ‘경부선 추석 예매 대기줄’이 적혀있는 팻말 앞에는 사람들이 가득 줄지어 서 있었다. 추석 기차표를 끊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발걸음을 한 사람들의 얼굴에는 예매를 놓칠까 하는 염려와 고향으로 갈 생각에 들뜬 기색이 공존했다.

일부 시민은 초조한 표정으로 휴대전화나 손목시계를 힐끔힐끔 쳐다보기도 했다. 또 다른 시민은 옆 사람에게 “기차 시간 정확히 확인했지?”라고 물으며 예매 시간을 한 번 더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오전 9시. 창구의 블라인드가 올라가자 줄 지어 있던 시민들은 직원의 안내에 따라 한 사람씩 앞으로 갔다. 예매를 마친 사람들은 입 꼬리가 귀에 걸리도록 웃으며 나왔다. 어떤 사람은 총총 뛰면서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추석 열차승차권 예매가 시작된 28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기차표 구매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추석 열차승차권 예매가 시작된 28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기차표 구매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8

남대문 시장에서 새벽 장사를 하고 온 남은희(가명, 60, 여)씨는 “기차표 예매하러 서울역에 온 것은 올해 처음”이라며 “예전에 뉴스에서 봤을 때는 기차표 예매 줄이 엄청 길었는데 오늘 와보니 생각보다 짧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얼른 추석이 와서 집에 방문했으면 좋겠다”며 설레했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함께 온 박나영(24, 여)씨는 “아침 6시부터 기다렸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얼마 없는 것 같다”며 “모바일 예매도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다음해에는 이용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석 때 가족들 얼굴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을 생각에 지금 너무 기쁘다”고 했다.

특히 이번 추석부터는 PC뿐 아니라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를 통해서도 기차표를 예매할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 예매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기차표를 놓쳐서 급하게 서울역을 방문한 사람들도 있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해 서울에서 처음으로 명절을 맞는 김예찬(20, 남)씨는 모바일 예매에 실패해 급하게 서울역으로 왔다. 그는 “학교 기숙사에서 모바일로 예매했다가 놓쳐서 얼른 뛰어왔다”면서 “겨우 원하는 시간대의 기차표를 예매할 수 있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예매를 완료한 시민들 가운데서는 추석 기차표를 예매하기 위해 역에서 노숙했다는 시민도 있었다. 첫 번째로 양산 물금역으로 가는 기차표 예매를 마친 김희조(가명, 80, 남, 경기 시흥시)씨는 “전날 오후 1시부터 20시간을 기다렸다”며 “1969년에 서울로 온 뒤 추석과 설날, 일 년에 두 번씩은 밤새 뜬 눈으로 지샌다”고 말했다. 밤샘 기다림으로 지친 그의 어깨는 축 처져있었지만 그의 얼굴은 예매를 성공했다는 기쁨이 가득했다.

아내와 함께 온 임용남(56, 남, 서울 동작구)씨는 “새벽 2시부터 기다렸다”며 “(나에게는) 일 년에 두 번 있는 연례행사와도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에 있는 가족들 얼굴 볼 생각에 힘내서 기다렸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편 이날부터 다음날 29일까지 코레일에서 양일간 판매하는 추석 승차권은 온라인(PC, 모바일)과 오프라인(역 창구, 판매 대리점)에서 구매 가능하다. 온라인은 오전 7시~ 오후 3시까지 예약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은 오전 9시~11시까지 예매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예약한 승차권은 오는 29일 오후4시부터 내달 2일 자정까지 결제해야 한다. 결제하지 못한 경우 자동으로 취소돼 예약대기자에게 우선 제공된다.

예매기간에 판매되고 남은 좌석은 오는 29일 오후 4시부터 일반 기차표와 같이 구매할 수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추석 열차승차권 예매가 시작된 28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기차표 구매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추석 열차승차권 예매가 시작된 28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기차표 구매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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