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사마천은 ‘사기’의 글 속에 자신의 희비와 조소와 신음을 부쳤는데, 이는 명백히 인물과 사건에 대한 주관적인 태도이자 감성적 작용이다. 이는 풍자와 조롱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갈등이 첨예하게 묘사되기도 하고, 사실로 인정하기 어려운 사건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러한 점들이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그리고 이러한 점 때문에 사마천의 책은 옛 사고(史庫)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는 역사가 사마천이 아닌 문장가(정확하게는 소설계의 시조) 사마천을 보여주고자 했다. 따라서 소개하는 열전의 글도 완역하지 않았다. 재미없는 글들은 뺐고, 선택한 글 중에서도 문장의 기세가 지리한 부분은 과감하게 잘라버렸다. 인간 군상의 긴박한 사건 전개는 여느 소설 못지않다.

폭염 속 피서에는 시원한 그늘 아래서 독서하는 것만큼 돈 안 드는 휴가가 있을까. 각 편 글의 앞과 뒤, 그리고 문장과 단락의 사이에 간략한 평어(評語)를 더했다.

이승수 지음 / 돌베개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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