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침몰한 보물선으로 알려진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와 관련한 신일그룹의 투자 사기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이 회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으로 강제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7일 오전 전담수사팀을 비롯한 총 27명의 인원을 투입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신일해양기술(전 신일그룹)과 강서구 공항동 신일그룹 돈스코이 국제거래소를 비롯해 총 8곳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침몰한 보물선으로 알려진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와 관련한 신일그룹의 투자 사기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이 회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으로 강제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7일 오전 전담수사팀을 비롯한 총 27명의 인원을 투입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신일해양기술(전 신일그룹)과 강서구 공항동 신일그룹 돈스코이 국제거래소를 비롯해 총 8곳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러시아 순양함인 150조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인양해 수익을 내겠다던 신일그룹(현 신일해양기술)이 애초부터 돈스코이호 인양 능력과 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물선 인양을 담보로 발행한 ‘신일골드코인(SGC)’도 가상 화폐가 아닌 단순한 포인트에 불과하다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7일 “신일그룹은 처음부터 돈스코이호를 인양할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보이고, SGC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지급하는 단순한 포인트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 설립한 신생회사인 신일그룹에는 인양에 필요한 기술·자본·경력이 전부 없었다. 인양업체와의 계약서를 봐도 ‘동영상 촬영 및 잔해물 수거’만 용역 대상으로 하고 있어 인양 능력이나 의사가 없었다. 신일그룹이 인양업체와 계약한 계약금도 일반적인 선체 인양 비용보다 턱없이 부족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런 수사결과를 토대로 경찰은 보물선 인양을 내세운 투자유치 행위가 사실상 사기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또한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를 인양하면 100배의 수익을 보장해준다고 홍보하고 SGC를 ‘가상화폐’라는 표현을 써 왔으나 이는 모두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인터넷 사이트 제작 업체를 수사한 결과 SGC는 신일그룹 측이 운영한 사이트에서 지급하는 단순한 포인트에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가상화폐는 개발자와 개발소스코드를 기록한 백서가 있어 투자자들은 백서를 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데, SGC는 이 같은 백서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경찰은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대표 류승진씨가 인터넷 사이트 제작업체와 계약하면서 ‘회원가입시 사이버머니 100만 SGC 지급 기능’ ‘아프리카TV 별풍선 구매 참고 개발’ 등을 요구한 점이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돈스코이호를 빙자한 투자 광고는 사기 가능성이 매우 큰 만큼 경각심을 갖고 대처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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