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 두서면의 한 돼지 농가에서 대형 선풍기가 축사 안의 열기를 식히고 있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의 한 돼지 농가에서 대형 선풍기가 축사 안의 열기를 식히고 있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강태우 기자] 중국을 다녀온 여행객이 반입한 가공육품(순대·만두)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가운데 정부가 가열된 식품으로 전염 가능성은 적다고 27일 밝혔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 관계 차관회의에서 여행객이 반입한 축산물의 바이러스 항원을 검사한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유전자 타입 확인에는 시일이 더 소요되지만,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국무조정실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국에서 확산하고 있다”며 “중국은 한국과 인적·물적교류가 많아서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그는 국민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위험성을 잘 모르기 때문에 축산물 반입금지 등과 관련한 대국민 홍보 강화를 당부했다. 홍 국무조정실장은 “조기 차단이 중요하기에 국경검역과 국내에서의 차단 방역을 한 층 더 강화해 달라”며 “국제공항과 여객선 터미널의 검사·검역을 강력히 보강하고, 양돈농가의 축사소독과 통제, 중국발 항공기 내 남은 음식물 처리 점검 등을 철저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바이러스가 검출된 축산물이 가열한 제품이라서 살아 있는 바이러스에 따른 전염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3∼4주 걸리는 세포배양검사를 거쳐 바이러스 생존 여부를 최종 확인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행정안전부·외교부·환경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실·국장, 농림축산검역본부장, 관세청 차장 등이 참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 3일 랴오닝 성 선양에서 발행한 뒤 저장성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서 생기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열성 전염병으로,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고, 발병 시 치사율이 100%에 이르기 때문에 국내 발생 시 양돈산업에 큰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앞서 지난 25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중국을 다녀온 일부 여행객의 휴대 축산물에 대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모니터링 검사 결과 순대와 만두 등 돈육가공품 2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검사에 응한 자진 신고자는 두 명으로 이들은 항공편으로 중국 선양에 다녀온 직후인 지난 16일과 18일 검역당국에 휴대 축산물을 직접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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