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웅 교육감이 27일 오전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제공: 전라남도교육청) ⓒ천지일보 2018.8.27
장석웅 교육감이 27일 전남도교육청 본청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제공: 전라남도교육청) ⓒ천지일보 2018.8.27

장석웅 전남교육감 “묵과하기 어렵다”
전남도 20일부터 태풍 안전 안내 문자
보성교육청 21일 예정대로 제주도 떠나
23일 제주도 결항으로 학교 복귀 못 해

[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전남도교육청 보성교육지원청이 태풍이 전남 내륙을 관통한다는 예보를 받았음에도 교육장과 학교장들이 계획대로 제주도를 방문한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받고 있다.

장석웅 교육감은 27일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알고 “안일한 안전의식이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학교 시설과 학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교육장과 학교장들이 재난대비를 뒷전으로 하고 3일씩이나 자리를 비운 것은 묵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 20일부터 태풍 솔릭으로 인한 예보를 수시로 안내하면서 공무원들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전남도교육청도 지난 22일 화상회의를 통해 지역 교육장들에게 안전 확보와 재난대비에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보성교육지원청 교육장과 학교장 22명은 지난 21일 제주도 애월초등학교를 방문한다는 목적으로 자리를 비웠고 비행기가 결항하면서 복귀 예정일인 23일 돌아오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보성교육장이 오는 31일부로 임기가 완료돼 마지막으로 교장 선생님들과 제주도를 방문하고 일부 관광 일정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소식을 들은 전남도 A학부모는 “태풍이 온다는 것을 알고도 제주도를 가다니 이해가 안 된다”며 “특히 보성 지역은 지난 호우에도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아는 데 학생들을 책임질 교장이 자리를 비운 것은 학생들의 안전은 뒷전인 것”이라며 격분했다. 

전남도교육청은 보성교육지원청의 교육장과 학교장들을 상대로 전원 경위서를 받고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한편 장석웅 교육감은 교육지원청이나 학교에 대한 지원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본청 사업을 30% 이상 축소해야 가능하다며 지난주까지 각 실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그러나 대부분 실과가 기존 사업에 대한 폐지보다 일부 축소와 유지할 것을 보고해 본격적인 조직 개편을 앞두고 의견 수렴에 나설 계획이다. 

장 교육감은 “교육과정 운영에 필요한 사업 외에는 폐지해 달라”며 “지금은 덜어내는 것이 혁신”이라고 당부했다. 

또 지나친 업무 중심 문화보다 따뜻한 교육공동체 문화로 바꾸어 나가기 위해 문화·체육 행사 운영, 문화공연 관람, 직원 휴게소 등에 대해서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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