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영결식이 끝난 후 유족들이 영정을 든 채 의원회관 노 의원 사무실로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7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영결식이 끝난 후 유족들이 영정을 든 채 의원회관 노 의원 사무실로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7

“계좌추적 결과 수수 정황”

“고인은 별도 처분 안 해”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해 온 허익범 특별검사팀(특검팀)이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은 지난 2016년 총선 직전 정의당 고(故) 노회찬 의원에게 5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검팀은 27일 내놓은 최종 수사 결과 보고서에서 드루킹과 그의 측근이며 노 의원의 동창인 ‘아보카’ 도모 변호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수사 도중 예기치 않은 선택을 내렸던 노 의원에 대해선 정식 입건 전 별세해 별도의 처분을 하지 않기로 했다.

특검팀의 조사에 따르면 드루킹과 도 변호사는 지난 2016년 3월 7일과 17일 각각 2000만원과 3000만원, 총 5000만원을 노 의원에게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도 변호사와 관련해선 지난 2016년 7월 파주경찰서가 해당 사건 의혹과 관련한 수사에 나서자 그가 현금다발 사진과 통장 입·출금 내역 등 거짓된 증거를 제출해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특검팀은 이 같은 증거 위조 혐의에 드루킹이 운영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핵심 회원인 ‘파로스’ 김모씨와 ‘삶의 축제’ 윤모 변호사도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노 의원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곁가지가 아니었느냐’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듯 수사에 들어가게 된 배경을 상세히 설명했다.

허 특검은 “드루킹 등 경공모 회원들의 금융거래 내역 분석과 지난 2016년 11월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서 불기소 처분된 드루킹의 정치자금법 피의 사건 기록 검토 결과, 드루킹의 불법자금이 노 의원에게 제공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대해 수사를 해온 허익범 특별검사(가운데)가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지난 60일간 벌인 수사의 최종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대해 수사를 해온 허익범 특별검사(가운데)가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지난 60일간 벌인 수사의 최종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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