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대북정책 담당자들과 긴급회의를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전날 발표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전격 취소했다. 왼쪽부터 트럼프 대통령,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 임무센터장,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 폼페이오 국무장관, 성 김 주 필리핀 대사, 마이크 펜스 부통령.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대북정책 담당자들과 긴급회의를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전날 발표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전격 취소했다. 왼쪽부터 트럼프 대통령,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 임무센터장,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 폼페이오 국무장관, 성 김 주 필리핀 대사, 마이크 펜스 부통령.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싱가포르 정상회담 두 달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결과가 없는데도 마치 상황이 긍정적으로 진전되고 있는 것처럼 오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비판했다.

WP는 논평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이 싱가포르 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탁월한’ 전략이 작동하고 있는 것처럼 자신하고 있다면서 미국민에게 “솔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WP는 싱가포르 회담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에 엄청난 홍보 효과를 가져오고, 한미 합동훈련이 취소됐으나 폼페이오 장관은 ‘양보한 게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 7월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증언을 통해 북한이 여전히 핵 프로그램을 추구하고 있는지를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한 상원의원이 ‘북한에 기만당하고 있지 않냐’고 질문하자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켰다.

WP는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방문 이후에도 북한이 태도를 전혀 바꾸지 않았다는 징후들을 과소평가했다고도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데도 자신의 3차 방북이 성과를 거뒀다고 주장했다.

WP는 “폼페이오 장관이 좋은 얘기만 들먹이는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치 않다”면서 “아마도 싱가포르에서 트럼프의 행동이 실질적으로 상황을 악화시켰음을 드러냄으로써 상관(트럼프)을 화나게 하지 않으려 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 같은 이유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취소한 것은 지금까지의 과정이 잘못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WP는 혹평했다.

무엇보다도 북한은 지금껏 협상에 성실히 임하지 않았으나 미국은 군사훈련을 양보하고 김정은에 아첨한 대가로 전혀 얻은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WP는 “자기도취적인 대통령에 아첨하려 할 때 이러한 일이 발생한다”며 “이러한 시도가 북한이 전혀 비핵화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는 불가피한 인식을 지연시킨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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