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신종교사전편찬위원회 윤승용 공동위원장은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했다.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창립해 최근까지 소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이사를 맡고 있다. 문예진흥원 전문위원, 한국갤럽조사연구소 이사, 한국종교학회 이사로 활동했다. 신종교학회 회장이기도 하다. 윤승용 공동위원장이 이번에 발간된 한국신종교사전이 갖는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7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신종교사전편찬위원회 윤승용 공동위원장은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했다.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창립해 최근까지 소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이사를 맡고 있다. 문예진흥원 전문위원, 한국갤럽조사연구소 이사, 한국종교학회 이사로 활동했다. 신종교학회 회장이기도 하다. 윤승용 공동위원장이 이번에 발간된 한국신종교사전이 갖는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7

한국신종교사전편찬위원회 윤승용 공동위원장

작업 5년만에 한국신종교사전 발간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지난 2015년, 종교학계에서 소외돼왔던 소수 혹은 신종교를 재조명하는 학계 시도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천지일보는 한국신종교학회와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소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방대한 작업을 시작할 당시부터 관심을 갖고 사전 발간에 주목했다. 사전은 지난 6월 25일자로 드디어 발간됐다.

그간 신종교에 대해서는 공개된 정보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기득권을 쥔 입장에서 신종교를 평가한 자료가 많아 일반인이 신종교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에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기술한 전문자료가 필요했지만 누구 하나 손을 대지 못했던 게 현실이다. 물론 2016년 8월 김홍철 원광대 명예교수가 개인이 단독으로 한국신종교대사전을 발간하긴 했지만, 학술단체 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종교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체계를 세운 사전이 발간되기는 처음이다.

24일 한국신종교사전 편찬위원회 윤승용 공동편찬위원장을 한국종교문화연구소에서 만났다. 연구소 창립자이자 신종교학회 회장이기도 한 윤 위원장은 불모지와 같았던 신종교를 학계에 자리잡게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윤 공동위원장은 지난 2013년 준비 과정을 거쳐 2014년 1차로 사전 편찬을 위한 기초 자료 정리 및 범주 분류와 표준화된 표제어 추출 작업을 진행하고 DB를 구축하기 위한 기반을 닦았다. 2015년부터 각 신종교에 대한 원고를 집필했다. 완성된 사전은 총 1205페이지로 방대한 분량이다. 하지만 윤 위원장은 “더 많은 내용이 있지만 다 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신종교사전편찬위원회 윤승용 공동위원장은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했다.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창립해 최근까지 소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이사를 맡고 있다. 문예진흥원 전문위원, 한국갤럽조사연구소 이사, 한국종교학회 이사로 활동했다. 신종교학회 회장이기도 하다. 윤승용 공동위원장이 이번에 발간된 한국신종교사전이 갖는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7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신종교사전편찬위원회 윤승용 공동위원장은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했다.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창립해 최근까지 소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이사를 맡고 있다. 문예진흥원 전문위원, 한국갤럽조사연구소 이사, 한국종교학회 이사로 활동했다. 신종교학회 회장이기도 하다. 윤승용 공동위원장이 이번에 발간된 한국신종교사전이 갖는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7

윤 공동위원장은 사전 편찬 작업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근‧현대 한국 신종교의 역사‧교리사상‧인물‧조직‧의례‧상징‧유적성지 및 문화예술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해 사전으로 편찬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이를 통해 한국 신종교 관련 연구 및 일반적 활용을 위한 객관적인 자료를 제공함과 동시에 근‧현대 한국 사상과 문화의 연구를 위한 학술 인프라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그는 한국 신종교는 근‧현대 한국의 사상과 문화 이해를 위한 요체이며 보고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신종교의 흥망성쇠 주기는 기성 종교에 비해 매우 짧아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가 이뤄지지 못하면 관련 자료가 유실돼 신종교의 변화 양상에 대한 연구가 불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이번 사전 발간이 끝이 아니라 근‧현대 한국사상과 문화연구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이해에 일차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전 발간을 위한 작업 과정 중 어려움도 컸다. 많은 한국 신종교들이 있고, 이미 소멸된 경우 자료를 구하기 어려운 면도 있었다. 또 각각 종교에서 사용하는 용어도 너무나 개념이 달라서 그 종교의 신앙인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많았다. 용어에 대한 사전적 정의를 하기 위해 객관적 문장으로만 내용을 정리하게 되면 그 종교의 고유한 특성이 사라져버리는 아쉬움도 컸다고 윤 위원장은 전했다. 그래서 가급적 객관적인 문장으로 종교의 역사와 문화 개념들을 설명하되 그 종교의 문화와 특색이 드러날 수 있도록 개별 신종교의 사상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내용도 넣어서 그 고유한 의미가 드러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전 발간 작업을 하면서 윤 소장은 한국 신종교가 종교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조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먼저 한국의 근대 신종교는 개화기와 일제식민지하에서 민족적 과제를 해결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해방 이후 미군정시기를 거쳐 이후 산업화 도시화 시기, 그리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계화 및 정보화 사회에서는 일부 정착된 종단을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몇몇 종단을 제외하고는 지배문화는커녕 저항문화로도 정착하지 못하고 주변 하위 문화로 머물러 있다는 진단이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신종교사전 표지. ⓒ천지일보 2018.8.27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신종교사전. ⓒ천지일보 2018.8.27

윤 공동위원장은 “이는 근대 신종교가 자기 개혁을 소홀히 한 탓도 있지만 남북분단의 냉전체제에서 민족보다는 반공을 우선시한 사회분위기가 크게 작용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신종교의 근대적 특성을 볼 때 한국의 신종교에 대해 서구적인 의미의 근대종교, 문명종교로서는 한계가 있다고 볼 수 있으나 근대적 가치라고 할 수 있는 ‘종교의 근대화와 민주화’를 충분히 구현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 이런 의미에서 신종교가 이 시대의 민중문화와 사상을 대표하는 귀중한 문화자원이라는 해석이다.

또 개인의 ‘구원’이라는 관점에서의 평가도 있었다. 신종교가 탈근대사회에서 개인의 정체성을 확립시키고 인간의 삶을 완성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다. 그렇지만 위험요소도 있었다. 영성이나 구원이 세속문화와 깊이 결합돼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세속을 지배하는 시장적 매카니즘 속에 흡수돼 버릴 위험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영성이나 구원을 상품화하고 그것을 문화산업과 연결한다면 인간해방을 추구하는 게 자칫 또 다른 시장 매카니즘에 종속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다. 윤 위원장은 신종교들이 이른바 영혼주식회사로 비난받는 기성종교에 대한 또 하나의 대체종교 역할에 그칠까 걱정했다.

‘한국신종교사전’은 DB로 구축해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 지속적으로 개정 증보가 이뤄지도록 하고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쉽게 한국 신종교에 접근하고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공동위원장은 사전 발간에 대해 “한국 신종교에 대한 지식체계를 정리했다는 게 가장 큰 의미일 것”이라며 “일반 학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하고, 종교문화사에 신종교가 자리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종교학계가 단 한 번도 집대성하지 못한 이 ‘한국신종교사전’이 학자들의 연구에 불을 지필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한국신종교사전편찬위원회 윤승용 공동위원장은?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했다.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창립해 최근까지 소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이사를 맡고 있다. 문예진흥원 전문위원, 한국갤럽조사연구소 이사, 한국종교학회 이사로 활동했다. 신종교학회 회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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