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는 ‘평화’를 특허등록이라도 했나.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산하 단체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이 내달 세계평화축제인 ‘평화 만국회의 4주년 기념식’을 연다고 밝히면서 개신교의 행태를 질타했다. 이유인즉 일부 개신교 측에서 만국회의를 특정종단의 종교행사로 치부하고 행사 저지에 나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세계평화는 종단 인종 국경을 넘어 인류의 바람이다. 그럼에도 내가 하는 평화운동은 정당하고 내가 반대하는 사람의 평화운동은 용납할 수 없다는 개신교계의 발상은 참으로 기막히다 못해 한심하다. 나는 못하면서 남 하는 꼴은 못 보겠다는 논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마치 ‘평화’를 특허등록이라도 한 듯 저지에 나서겠다는 그 심보가 참으로 고약하다. 만국회의는 전 세계 전·현직 대통령을 포함해 수백여명의 국빈급 인사와 100여개국 인사가 참여하는 매머드급 평화축제다. 단순히 축제를 넘어 ‘세계평화 실현’을 위해 전쟁종식 국제법 제정을 위한 선언문(DPCW)의 유엔상정을 촉구하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협력을 당부하는 자리다. 국가가 나서서 해야 할 일을 너무나 중요한 시점에 한 민간단체가 하는 셈이다. 

만국회의가 특정 종교와 관련 없는 행사라는 사실은 이미 지난 4회에 걸쳐 검증됐다. HWPL은 ‘전쟁 없는 세상을 후대에 유산으로 물려주자’며 세계인에게 호소하고 있다. 인류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전쟁종식과 평화’의 꿈이 HWPL을 통해 현실화 되고 있다고 전 세계인이 입을 모은다. 아래로부터의 평화가 진정한 ‘평화의 열쇠’라는 생각으로 지구촌 가족의 마음을 한데 모으기 위해 뛰고 있는 HWPL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이런 중에 교단 이기주의에 갇혀 ‘내가 반대하는 곳은 평화운동도 안 된다’는 유치한 논리를 내세우는 개신교단. 참으로 ‘평화’와는 거리가 먼 집단임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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