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격결론 근거. 국제적 조사 프로세스 브리핑

(워싱턴=연합뉴스) 미국 상원 군사위가 16일 개최한 한반도 현안 청문회에서 미 국방부 당국자들은 `북한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이 격침됐다'는 판단을 비교적 상세히 보고했다.

월레스 그렉슨 국방부 아태담당 차관보는 이날 청문회에서 자료로 배포한 기조발언을 통해 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 "다국적 조사를 통해 야음을 틈타 북한의 잠수정에서 발사된 어뢰가 충격파와 버블제트(수중폭발로 인한 물기둥) 효과를 낳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북한제 어뢰에 의한 외부 수중폭발을 설명했다.

그렉슨 차관보는 "충격파와 버블제트로 인해 천안함 선체가 절단되어 침몰했고, 모든 일들은 `백색 섬광 기둥'속에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은 기조발언문에서 사고 원인 최종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조사 과정을 충실히 설명했다.

샤프 사령관은 우선 "천안함 침몰 후 한국 정부는 책임있는 태도로 침몰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외국 전문가들을 참여시킨 민.군 합동조사단을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샤프 사령관은 "국제조사단의 조사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이며, 철저하고도 신중한 방식으로 진행됐고, 그 조사를 통해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시켰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샤프 사령관은 이어 "조사 결과는 유엔사군정위(UNCMAC) 특별조사팀에 의해 평가가 이뤄졌고, 특별조사팀은 북한의 행위는 정전협정의 중대한 위반행위로 결론지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별조사팀은 "북한이 적대행위 중지 의무를 위배했고, 백령도 인접 영해를 침범했으며, 천안함에 대해 고의적이고 사전에 계획된 공격을 자행했다"는 점을 정전협정 위반의 근거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샤프 사령관은 이어 "유엔사군정위 특별조사팀의 결론을 중립국감독위원회가 지지했다"며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국방부 당국자들이 천안함 침몰 원인과 조사과정을 이처럼 세세하게 보고한 것은 천안함 사건 이후 한반도 현안 관련 청문회가 처음이기도 하지만, 최근 한국내에서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의 발언 등을 계기로 `천안함 논란'이 일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편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북한이 천안함 사건을 일으킨 배경과 관련, 2009년 대청해전에 대한 보복 공격 또는 권력승계 과정과 연관돼 있다는 기존의 2가지 분석 외에 새로운 제3의 가설도 내놓았다.

그는 북한은 한국에서 주요한 행사들이 열리기 전에 도발을 해 온 경향이 있었다면서 오는 11월 서울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가 한국에는 역사상 가장 큰 외교적 업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를 천안함 사건과 연계시켜 추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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