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대표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3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대표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3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5

‘개혁법안 처리’, 리더십 시험 무대 될 것
野, ‘협치’ 요구 한 목소리… “하모니 기대”
文-李 통화 “입법, 당에서 크게 도와주셔야”

[천지일보=이지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강한 민주당’을 깃발로 내건 이해찬 대표 체제로 재편됐다. 차기 총선과 정권 재창출의 막중한 임무를 짊어지고 출항한 ‘이해찬호’는 민생과 경제, 야당과의 협치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수두룩하다. 

친노(친노무현)의 좌장으로 불리며 국회의원 7선, 국무총리, 교육부장관, 당대표 등 이른바 ‘넘사벽’의 정치 경력을 가진 그는 경쟁자인 김진표·송영길 의원을 압도적인 표 차로 따돌리며 당대표 자리에 올랐다.

이번 당대표에겐 우선 ‘쇼크’ 상태에 이른 민생경제를 살리는 일이 긴급한 당면과제다. 이에 따라 ‘당정일체화’를 통한 개혁법안 처리는 ‘강한 여당’을 표방한 그의 리더십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여당으로서 지지율과 직결된 민생 분야에서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도 주목된다.

그간 이 대표는 집권 2년차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가 경제와 고용 등 민생 분야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지지율이 하락하는 국면에서 정부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고 2020년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둠으로써 ‘20년 집권’을 일궈내야 개혁이 뿌리내릴 수 있고 한반도 평화 정착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하지만 이 대표에 대해 끊임없이 ‘올드보이’ ‘독선’ ‘불통’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소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

야권은 당장 이 대표에게 ‘협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26일 논평에서 “민생을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여야 협치의 하모니를 끌어내는 것에 책임을 다해주기 바란다”며 “한국당은 민생경제를 살리고 국익을 위해 협조를 요청한다면 초당적으로 힘을 합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도 “여소야대 국회에서 야당과의 협력, 협치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기”라면서 “집권당 대표의 포용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문 대통령과 이 대표의 당선 축하 통화 내용을 소개하면서 향후 여야, 당청 관계와 관련해 소통 의지를 내비쳤다.

김현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이 대표와의 통화에서 “대야 관련해 입법문제는 당에서 크게 도와주셔야 한다. 조만간 지도부를 모시고 식사를 함께하겠다. 다른 당 대표도 모시겠다. 앞으로 당과 소통을 원활하게 하도록 청와대가 노력하겠다”라는 인사를 건넸고, 이 대표는 “당정청 관계를 긴밀히 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북한 방문 시 많은 여야 의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셨으면 한다. 당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전날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5당 대표 회담을 제안하며 “주제와 형식에 상관없이 당 대표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면 좋겠다”면서 “야당과도 진솔한 자세로 꾸준하게 대화하고, 국민을 위한 최고 수준의 협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당대회를 통해 드러난 친문 패권주의도 이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히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종걸·이인영 등 비주류 후보들은 예비경선을 통과하지도 못했고, 친문은 ‘범문’ ‘진문’ ‘뼈문’으로 계파가 갈렸다는 평가다. 이 신임 대표와 김진표 의원 역시 서로 친문임을 내세웠지만, 지지 세력이 달라 ‘배후’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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