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면세점 월별매출액. (제공: 한국면세점협회) ⓒ천지일보 2018.8.26
국내면세점 월별매출액. (제공: 한국면세점협회) ⓒ천지일보 2018.8.26

전년 동기比 쑥쑥 신장

월별매출은 4개월째 ↓

금한령 해제도시 늘고

연휴도 겹쳐 특수기대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7월도 면세점 전년 동기 대비 신장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매출총액은 3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후 4월부터 시작된 하락세가 7월에도 이어졌다. 이에 따라 업계는 중국의 중추절과 국경절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4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3억 4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9억 8200만 달러보다 36.7%나 증가한 수준이다. 이중 외국인 총매출은 10억 3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월(6억 9371만 달러)보다도 48.49% 증가했다. 전월(11억 1505만 달러)보다는 7.63%가량 감소했다. 7월 외국인 1인당 평균 매출은 694달러로 내국인(124달러)의 5.6배에 달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여파가 무장해제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지속 플러스 성장률을 보이는 것은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공) 효과로 분석된다. 중국인들의 객단가가 다른 국가의 방한객에 비해 많은 것이 이를 방증한다는게 업계의 중언이다. 

이처럼 지난해 동기 대비 성장률은 지속되고 있는 반면, 월별 면세점 총매출액은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 3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5억 6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4월 15억 2423만 달러로 줄었고 5월 14억 9054만 달러, 6월 14억 1731만 달러로 줄었다. 7월에는 결국 14억 달러 선도 무너진 셈이다.

당초 업계는 비수기인 6월 이후 7~8월에는 회복세를 기대했다. 하지만 7월에도 상승세로 전환되지 못하면서 9월과 10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행히 최근 중국 관광 수요의 25%를 차지하는 상하이시도 한국 단체관광 상품 취급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광객도 더 증가할 전망이다. 이번 상하이시 금한령 해제로 지난해 3월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이후 한국 단체관광을 다시 허용한 지역은 베이징시, 산둥성, 후베이성, 충칭시 등 5개로 늘어났다.

계속해 방한 중인 중국인 관광객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문화체육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7월 방한한 관광객수는 125만 4833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월 대비 24.4% 증가했고 중국인 관광객수도 전년 대비 45.9%나 늘었다.

면세점 업계 한 관계자는 “7월 방한 관광객수가 많이 늘었고 기저효과가 있긴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수 역시 큰폭으로 늘었다”며 “9월 중국의 추석 ‘중추절’과 10월 중국 최대 연휴 ‘국경절’도 있어 7월부터는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최대 면세점인 롯데면세점과 롯데그룹 계열사 이용을 제한하고 전세기와 크루즈선 운항도 막혀있는 상황은 우려의 대목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다른 나라의 관광객 매출과 내국인 매출도 늘긴 했지만 중국 단체관광객들의 빈자리를 채우긴 아직 역부족”이라며 “그래도 조금씩 교류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중추절과 국경절을 겨냥한 업체들의 유치전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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