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사진)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국무장관 전용기편으로 워싱턴 DC를 떠나 평양에서 1박 2일간 체류할 예정이다. 비핵화 로드맵 마련의 토대를 닦게 될 이번 '평양 협상'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6·12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하고 최대 쟁점인 '핵(核)신고 리스트'와 '비핵화 시간표'와 관련해 북측의 답변을 받아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 5월9일 평양을 방문한 폼페이오(왼쪽)가 북한 통치자 김정은과 악수하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사진)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국무장관 전용기편으로 워싱턴 DC를 떠나 평양에서 1박 2일간 체류할 예정이다. 비핵화 로드맵 마련의 토대를 닦게 될 이번 '평양 협상'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6·12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하고 최대 쟁점인 '핵(核)신고 리스트'와 '비핵화 시간표'와 관련해 북측의 답변을 받아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 5월9일 평양을 방문한 폼페이오(왼쪽)가 북한 통치자 김정은과 악수하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美 “中, 北 비핵화 압박 부족해”

中 “美 무책임한 태도 우려”

외신, 트럼프 변덕 文에 부담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 발표 하루 만에 방북 취소 결정을 내리면서 ‘중국의 비협조’를 그 이유로 들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오전 11시경. 북한 출발 사흘가량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 그동안의 대북 협상 내용을 보고하기 위해 백악관에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성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도 동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으로부터 ‘핵시설 리스트’를 받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보고를 듣고 “빈손으로 올 것 같으면 가지 마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방북 취소 사실을 공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북취소의 이유로 ‘북한 비핵화 진전 불충분’과 ‘중국의 비협조’를 들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26일 루캉 대변인 명의의 문답을 통해 “미국의 주장은 기본 사실에 어긋날 뿐 아니라 무책임한 것”이라며 “우리는 이와 관련해 매우 우려하고 있고, 미국 측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중국의 북핵 문제에 관한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면서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의 평화와 안정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견지한다”고 덧붙였다.

루 대변인은 “중국은 여러 해 동안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적절한 해결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고, 중요하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왔다”면서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이랬다저랬다 변덕을 부려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중국 공산당의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26일 사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폼페이오 방북 취소는 중국 때문’이라는 발언에 대해 “현재 북미회담이 중단된 모든 책임은 미국에 있다”며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은 풍계리 실험장을 폐쇄하고, 탄도미사일 발사 시설을 철거와 미군 유해 송환 등 성의를 보였지만, 미국은 대북 독자제재에 나서는 등 북한에 대한 위협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환구시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의 기저엔 미국 내 여론의 의문을 잠재우려는 의도라면서 오는 11월 열릴 예정인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더 많은 지지를 얻기 위한 행위라고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변덕스러운 선택이 한반도 남북관계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미국의 ‘부정적’ 기조에도 불구하고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설과 3차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된다면 미국과의 공조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최근 몇 주간 높은 청년 실업, 경기침체 등으로 국정 지지율이 감소하고 있어 남북정상회담을 미룰 경우 문 대통령에게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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