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뉴시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둘째날인 25일 오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의 박춘자(77)씨가 북측의 언니 박봉렬(85)할머니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2018.08.25. photo@newsis.com
【금강산=뉴시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둘째날인 25일 오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의 박춘자(77)씨가 북측의 언니 박봉렬(85)할머니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2018.08.25. photo@newsis.com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남북 이산가족들이 2차 상봉의 아쉬운 마지막날을 맞았다.

26일 이산가족들은 이틀간의 개별‧단체상봉을 마치고 이날 3시간에 걸친 작별 상봉 및 공동 점심식사를 끝으로 일정을 마친다. 남측 이산가족들은 금강산에서 버스를 타고 귀환할 예정이다.

이산가족 상봉단은 지난 24일 오전 버스를 타고 동해선 육로를 통해 금강산으로 들어가 오후 3시에 첫 상봉을 했다.

25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금강산호텔 객실에서 개별상봉 시간을 세 시간 동안 가졌다. 이산가족들은 점심시간을 낀 개별상봉 시간에 객실로 배달된 도시락을 함께 먹었다.

이후 오후 3시부터는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단체상봉에 돌입했다. 단체상봉은 오후 5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후 이산가족들은 저녁에는 남측과 북측이 따로 식사를 하는 것으로 둘째 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87세 최시옥 할머니가 건강이 악화되면서 상봉 중 조기 귀환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2차 상봉행사에 참여 중이던 최 할머니는 이날 오후 3시 28분께 남북출입사무소를 통과해 강릉 아산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번 행사에서 북측에 있던 여동생 최시연(79)옹을 만났지만 건강 문제로 이날 오후 3시부터 진행되는 단체상봉에 참여하지 못한 채 돌아왔다.

그간 지병으로 약을 먹어오던 최시옥 할머니는 이날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해 후송 결정이 내려졌다. 최옹의 후송은 북측이 관련 절차를 대부분 생략해주면서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었다. 배우자 김창원(84)옹도 최옹과 함께 귀환했다. 이로써 이번 상봉행사에 참여하는 남측 가족은 326명에서 324명으로 줄었다.

앞서 2014년 2월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 때도 건강 악화로 구급차에서 북측 가족을 만난 할아버지가 행사 도중 귀환하기도 했다. 2003년 7월과 2005년 11월 상봉행사에서도 상봉자들의 건강 문제로 조기 귀환하는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0∼22일 진행된 1차 상봉에서는 남측 이산가족이 북측 가족들을 찾아 만났다. 이번 24∼26일 진행된 2차 상봉에선 북측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이들이 남측 가족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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