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5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3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이해찬 의원이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5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3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이해찬 의원이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5

민주당 ‘강한 리더십’ 선택

민생·남북관계 등 숙제 산적

여소야대 지형 야당 협조 절실

여야 소통·당정청 관계 주목

[천지일보=이지예 기자] 국회의원 7선, 국무총리, 교육부장관, 당대표 등 넘사벽의 정치 경력을 가진 이해찬 대세론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최종 결과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25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이해찬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됐다.

최고위원으로는 김해영·박주민·설훈·박광온·남인순 5명이 선출됐다. 남 의원은 여성 몫에서 유승희 후보보다 앞서 최고위원이 됐다.

2014년 20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던 이해찬 대표. 당시 세종시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후 당당히 민주당에 복귀했고 그로부터 2년 4개월여 만에 여당의 대표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세대교체’ ‘경제’ ‘강한 리더십’ 중에서 민주당은 결국 강한 민주당을 내세운 이해찬 후보를 선택했다. 문재인 정부가 집권 2년차에 접어들면서 경제와 고용 등 민생 분야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지지율이 하락하는 국면에서 문 정부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고 2020년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둠으로써 ‘20년 집권’을 일궈내야 개혁이 뿌리내릴 수 있고 한반도 평화 정착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쳐온 이 신임 대표다.

여당의 대표로서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하다. 여소야대의 지형에서 정부·여당의 핵심 과제들을 차질없이 추진하려면 야당과의 협치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보수야당은 ‘소득주도성장론’ 폐기를 주장하고 있고, 드루킹 특검은 끝났지만 자유한국당은 국정조사 등으로 추가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5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3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이해찬 의원(왼쪽에서 네 번째)이 최고위원 당선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5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3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이해찬 의원(왼쪽에서 네 번째)이 최고위원 당선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5

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4.27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도 이끌어내야 한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지지율 상승에 큰 역할을 했던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서도 야당의 협조는 절실한 상황이다.

이 대표는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제일 먼저 민생경제 안정에 집중하겠다”며 “전국을 돌며 약속드린 대로 민생경제연석회의부터 가동하겠다.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당대표 선거과정에서 ‘친문 비문’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으로 대립각을 세웠던 각 후보 지지자들의 마음을 추스르는 것도 신임 당대표의 몫이다. 특히 ‘이재명 지사’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는 민주당 내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극과 극의 입장을 보이는 사례들이 많아 자칫 당 분열의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당정청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지도 9월 정기국회와 10월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경제·민생 분야 정책에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사이에 엇박자가 난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어 여당으로서 지지율과 직결된 민생 분야에서 어떤 스탠스를 취할 지도 주목된다.

‘올드보이’ ‘버럭’이라는 부정적인 평가에도 결국 안정과 강한 리더십을 선택한 더불어민주당이 당장 9월 정기국회에서 개혁·민생 입법을 처리할 수 있느냐가 당정의 지지율을 회복하며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어 갈 수 있을지 판가름할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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