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첫날인 24일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이번 상봉 최고령자인 남측 강정옥(100·왼쪽) 할머니가 북측 동생 강정화(85)를 만나 눈물을 흘리며 포옹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첫날인 24일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이번 상봉 최고령자인 남측 강정옥(100·왼쪽) 할머니가 북측 동생 강정화(85)를 만나 눈물을 흘리며 포옹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南 박경서 “이산가족, 언제든 자유롭게 만나야”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상봉 첫날인 24일 저녁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연회장에서 우리 측 주최로 환영 만찬이 열렸다.

박용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연설을 통해 “우리 민족이 그토록 바라는 북남관계의 획기적이며 전면적인 개선과 발전도, 이 땅의 평화도 우리가 주인이 되어 이룩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연합뉴스가 밝혔다.

박 부위원장은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이룩하는 데서 출발점은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화해·단합을 실현하는 것이며 여기서 믿을 것은 오직 우리 겨레의 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오늘 여러분은 역사적인 4·27 판문점 선언이 펼쳐준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자주통일 새 시대의 거세찬 흐름과 더불어 꿈결에도 그리던 가족, 친척들과 감격적인 상봉을 하였다”며 “오늘의 상봉은 핏줄도 하나, 언어도 하나, 문화도 하나인 우리 민족은 둘이 되어서는 안 될 하나의 민족임을 뚜렷이 보여주는 계기로 되었다”고 강조했다.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박 부위원장은 “여러분들 모두의 마음과 마음이 하나로 뭉쳐질 때 북남관계 개선과 발전에서 경이적인 성과가 이룩될 것”이라며 “바로 여기에 우리 민족이 부흥하고 북과 남으로 갈라진 친혈육들이 함께 모여 살 통일의 그 날을 앞당겨오는 지름길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북과 남의 상봉자들은 민족의 한 성원, 한 핏줄을 나눈 혈육으로서 민족 분열로 인한 불행과 고통의 직접적인 체험자들”이라며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나라의 분열을 끝장내고 통일의 새 아침을 앞당겨오기 위한 투쟁에서 그 누구보다도 앞장서나가야 한다”고 연설했다.

우리 측 박경서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은 이날 만찬사에서 “고령의 이산가족들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살아있는 동안에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고 만나고 싶을 때 언제든 자유롭게 만나고, 추억이 깃든 고향에 돌아가 가족과 함께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도 헤어진 가족들이 생사마저도 모른 채 이산의 한을 품고 남측에서만 매년 3000∼4000여명이 운명하고 있다”며 “우리는 적십자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남북으로 흩어진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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