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할 허익범 특별검사가 27일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마련된 특검사무실에서 첫 공식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6.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할 허익범 특별검사가 27일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마련된 특검사무실에서 첫 공식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6.27

수사 종료 하루 앞두고 결정

댓글 불법 조작한 혐의 9명

정치자금법 위반 적용 4명

김 지사 불구속 기소로 가닥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특검팀)이 수사 종료 하루를 앞두고 ‘드루킹’ 김동원(49, 구속)씨 등 댓글 조작 의혹 사건 피의자들을 일괄 기소했다.

다만 의혹의 한 가운데에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해선 좀 더 신중한 기록 검토를 위해 결정을 미뤘다.

특검팀은 24일 오후 4시쯤 드루킹과 그가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 9명을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앞서 드루킹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둘리’ 우모(32)씨와 ‘솔본아르타’ 양모(35)씨, ‘서유기’ 박모(31)씨 등은 댓글 조작 범행이 새롭게 드러나 추가 기소됐다.

특검팀은 드루킹 일당이 지난 2016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댓글 자동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개발, 이를 통해 인터넷 뉴스 기사 7만 5000여건의 댓글 약 118만개에 대해 8800여만번의 공감·비공감을 부정클릭한 댓글 조작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이 가장 먼저 신병을 확보했던 ‘초뽀’ 김모(43)씨와 ‘트렐로’ 강모(49)씨도 댓글 조작 범행으로 추가로 공소장을 접수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 13일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범행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바 있다.

특검팀은 경공모의 핵심 회원이면서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로 인사 청탁한 대상인 ‘아보카’ 도모(61) 변호사도 댓글 조작 범행 가담 혐의를 적용했다. 경공모의 자금 관리책으로 알려진 ‘파로스’ 김모(49)씨와 ‘성원’ 김모(49)씨도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특검팀은 또 드루킹 일당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물어 드루킹과 파로스, 도 변호사와 윤모(46) 변호사 등 4명의 피의자를 기소했다.

이들은 정의당 고(故) 노회찬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도 변호사는 이를 수사하는 검찰에 증거를 허위로 제출하도록 교사한 혐의도 있다.

특검팀은 그간 60일간의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드루킹 등 10명의 피의자를 기소했다. 다만 이들의 범행을 사실상 승인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지사와 관련해선 기소를 미루고 방대한 수사기록을 검토하고 있다. 특검팀은 검토가 끝나는 대로 김 지사를 불구속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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