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전대웅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24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 1층 로비에서 순회 집회를 연 가운데 금융노조 관계자들이 투쟁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4
[천지일보=전대웅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24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 1층 로비에서 순회 집회를 연 가운데 금융노조 관계자들이 투쟁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4

“은행권 2800시간 노동에 시달려”

[천지일보=전대웅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순회 집회를 열고 ‘국책금융기관 노동3권 보장’을 촉구하며 오는 9월 14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 1층 로비에서 24일 열린 순회 집회는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노동의례, 투쟁사, 투쟁가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금융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금융노동자는 오전 8시 이전에 출근해 오후 7시 이후 퇴근하는 주 52시간을 초과하는 노동을 한다. 과로사 위험이 높은 주 60시간을 초과하는 노동자가 전체 노동자의 7% 이상이라고 한다.

금융노조는 “1주 평균 12.4시간의 연장근로에 대해 보상받는 시간은 평균 3.1시간으로 보상받는 비율은 25%에 불과해 9.3시간의 ‘공짜노동’을 강요받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노조는 장시간 노동 해소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산별중앙교섭에서 주 52시간 상한제 조기도입을 요구했으나,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20여개 예외직무와 탄력적 근무시간제 도입을 주장하며 거부한 바 있다.

금융노조는 “현재 금융노동자는 2800여 시간의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노동존중 사회를 만든다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1800시간대 노동시간 실현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10년간 금융노조 자체 조사 결과 450명 이상이 재직 중 사망했고 2690명이 건강에 문제가 생겨 휴직했다. 휴직한 이들의 건강 상태는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식사시간을 보장받지 못해 굶거나 급하게 식사를 하는 탓에 75%가 소화기 계통 질환을 경험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시간 노동을 줄이고 과한 경쟁으로 인한 실적 스트레스 압박을 중단하고 노동존중 사회에 합당한 일자리를 금융업에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전대웅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24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 1층 로비에서 순회 집회를 연 가운데 ‘노동시간 단축해 인력 확충 하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4
[천지일보=전대웅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24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 1층 로비에서 순회 집회를 연 가운데 ‘노동시간 단축해 인력 확충 하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4

박홍배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은 “2018년 들어 재직 중 사망한 노동자 7명의 대부분 사인이 심혈관계 등 과로사가 원인”이라며 “언제까지 죽음의 행렬을 이어가야 하는가”라고 호소했다.

우진하 NH농협지부 위원장은 “신사처럼 상대를 존중하며 협상을 했지만 사측은 전혀 한 발짝도 양보하고 있지 않다”고 비난하며 “총파업으로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권희원 부산은행지부 위원장은 “전반기에 8조 4000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이 이익을 내는 동안 금융 노동자들은 하루하루 과도한 경쟁으로 병들어가고 있다”며 “연간 금융사 2400시간, 은행권은 2800시간의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권 위원장은 “지난 10년간 과로사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밖에 없는 심혈관 질환과 뇌 질환으로 450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며 “그런데도 사측은 온갖 핑계만 대며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또 “과도한 경쟁을 그만하고 잃어버린 점심시간 1시간을 되찾고, 법적 60세 정년에도 불구하고 50대 중반에 등 떠밀려 나가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개선해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오는 29일 서울 시청 광장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오는 9월 14일 총파업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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