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천안시 광덕면에 천연기념물 제398호로 지정된 광덕사 앞에 위치한 호두나무. 이 호도나무는 오랜 세월동안 조상들의 관심과 보살핌 가운데 살아온 나무로서 문화적·생물학적 자료의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제공: 천안시)
충청남도 천안시 광덕면에 천연기념물 제398호로 지정된 광덕사 앞에 위치한 호두나무. 이 호도나무는 오랜 세월동안 조상들의 관심과 보살핌 가운데 살아온 나무로서 문화적·생물학적 자료의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제공: 천안시)

천안 광덕호두의 남다른 맛과 품질 덕

노화방지 냉증 저혈압 두뇌개발 ‘효능’

10월 13~14일 ‘광덕호두축제’ 열려

천안시, 명물 넘은 명품화산업 박차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천안’하면 수식어처럼 따라붙는 것이 ‘호두과자’다. 이처럼 충남 천안 호두과자는 자타공인 지역명물이다. 그렇다면 천안에서 호두과자는 어떻게 명물이 될 수 있었을까? 본지는 천안에서 역사적으로도 유래 깊은 호두과자에 대해 조명해봤다.

◆700여년 전 시작된 천안 ‘호두’ 역사

호두과자의 원료인 호두가 천안 역사에 등장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700여년 전이다.

고려 충렬왕 16년(1290) 영밀공 유청신이 원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묘목과 열매를 가져와 어린나무는 광덕사 안에 심고 열매는 유청신 선생의 고향집 뜰 앞에 심었다고 전해지면서 천안을 호두나무 시배지(처음 심은 곳)라 부르고 있다.

천안호두는 2008년 12월 23일 산림청에 지리적표시 등록, 2009년 8월 13일 특허청에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을 등록하는 등 시배지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아울러 천안 광덕사 호두나무는 1998년 12월 23일 천연기념물 제398호로 지정됐다.

광덕호두. (제공: 천안시)
광덕호두. (제공: 천안시)

◆명물의 재료 ‘광덕호두’ 효능 남달라

천안 호두는 천안시 광덕면에서 생산돼 ‘광덕호두’라고도 불린다. 광덕호두는 껍질이 얇고 실하며 고단백, 고지방, 고칼로리 식품이면서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피부가 고와지고 체력회복과 노화방지, 냉증, 저혈압 증세에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졌다.

또한 고소한 맛과 영양소가 다량 함유돼 있어 어린이의 두뇌발달에 좋으며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하고 변비와 가래를 없애주는 효능이 있다.

이러한 광덕호두를 사용해 만든 천안 호두과자는 지방질과 단백질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으면서 광덕호두 특유의 고소하고 은은한 향과 맛이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다. 천안 호두과자를 명물로 만든 데는 광덕호두의 힘이 크게 작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광덕호두. (제공: 천안시)
광덕호두. (제공: 천안시)

◆천안시 전폭적 지원… 명품화 계획도

천안 호두과자가 명물로 자리 잡은 데는 비단 원료만 좋아서가 아니다. 천안시는 천안 호두과자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천안시 산림휴양과는 2016~2018년 3년간 임가 소득 증대를 위해 90㏊(매년 30㏊) 호두나무 보조조림을 지원했다. 또한 올해부터는 시직영 양묘장 3개소에서 2018~2020년 3년간 9만본(매년 3만본)을 생산·보급해 식재면적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재배 임가 등에는 우량묘목을 무상 보급해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김덕환 산림휴양과장은 “천안호두의 생산량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가공․유통 센터 신축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호두 생산농가의 소득 안정화, 생산·가공·판매 유통구조 일원화, 지역특산물과 연계한 상시고용인력 채용으로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안시 식품안전과는 천안 팥·밀·호두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상품을 창출해 천안 호두과자 브랜드 개발과 해외수출로 명품화 실현을 위해 ‘천안호두과자명품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천안의 상징물로 각인된 호두과자를 HACCP, GAP 획득 등을 통해 고품질의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국내산 농산물을 활용해 원산지 차별화를 통해 천안호두과자의 고급화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또한 식품안전과는 브랜드의 난립문제를 해결해 대표 브랜드를 구축하고 고급 브랜드로 이미지를 쇄신할 방침이다.

천안 호두과자 제작 과정. (제공: 천안시)
천안 호두과자 제작 과정. (제공: 천안시)

◆호두과자, 천안서 ‘효자 노릇’… 농가 소득 증대 기여

천안에서 명물로 거듭난 호두과자는 천안시뿐 아니라 천안 농민들에게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천안 호두과자는 품질 인증제 및 HACCP, GAP 인증 확대를 통해 천안명물 호두과자 브랜드 육성과 지역 농산물 사용으로 안정성 확보와 농가 생산 소득 증대에 기여한다.

또 가공공장 건립과 제조시설 구축으로 안정적인 원·부재료 공급하고 유통기한 연장을 통해 해외수출 등 제품 판매처를 확대해 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천안에서 직접 호두농사를 한다는 김기홍(72) 광덕호두축제추진위원장은 “올해는 폭염과 가뭄, 꽃필 때 날씨가 추워 동해를 입는 등 많은 어려움으로 수확량이 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농민들은 천안시, 농협 등과 한마음으로 고품질의 호두 생산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층 업그레이드한 제11회 광덕호두축제를 10월 13~14일 양일간 광덕쉼터 및 광덕산 일원에서 개최한다”며 “전국에서 호두를 사랑하는 분들의 방문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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