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왼쪽)가 드루킹의 댓글 여론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특검에 재소환된 9일 오후 ‘드루킹’ 김모씨(오른쪽)가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이날 허 특검팀은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드루킹’ 김모씨를 나란히 소환했고 대질신문을 통해 ‘킹크랩 시연회’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 모두 대질신문에 동의한 만큼 저녁 시간 이후부터는 대면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천지일보 2018.8.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왼쪽)가 드루킹의 댓글 여론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특검에 재소환된 9일 오후 ‘드루킹’ 김모씨(오른쪽)가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이날 허 특검팀은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드루킹’ 김모씨를 나란히 소환했고 대질신문을 통해 ‘킹크랩 시연회’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 모두 대질신문에 동의한 만큼 저녁 시간 이후부터는 대면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천지일보 2018.8.9

27일 허익범 특검이 직접 수사결과 발표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특검팀)이 25일 수사 마감일을 앞두고 피의자들을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2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르면 이날 오후 김경수 경남지사를 비롯해 드루킹 댓글조작 혐의에 공모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를 받는 이들을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의 경우 불구속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허 특검은 이날 특검팀 사무실에 출근하며 취재진을 만나 “가능하면 (오늘) 기소 시기를 맞추려 하고 있다”며 “오는 27일 오후에 구체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지난 2016년 11월 9일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이 사용한 ‘킹크랩(댓글조작 프로그램)’ 프로토타입(초기 버전)의 시연을 봤고 킹크랩 개발·운용을 허락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사실상 김 지사의 허락 하에 드루킹이 킹크랩을 사용했고, 이를 통해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의 기사에 달린 댓글 순위를 정치적 의도를 지닌 채 조작했다는 것이 특검팀의 결론이다.

특검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드루킹 일당은 지난 2016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7만 5000여개 기사에 달린 댓글 118만개에 8800여만번의 호감·비호감 부정클릭을 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댓글 작업의 대가로 김 지사가 드루킹 측에 일본 총영사직을 제공하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특검팀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공소장에 포함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드루킹 일당과 드루킹이 운영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핵심회원인 도모·윤모 변호사 등도 댓글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질 것으로 보인다.

도 변호사 등의 경우 지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에게 불법으로 정치자금 5000만원을 건넨 혐의도 적용돼 기소될 전망이다.

도 변호사는 지난 2016년 드루킹의 불법자금 공여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에서 허위 자료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증거를 위조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오는 25일 수사 기간이 끝난 뒤 최소한의 인원만 남겨두고 공소유지에 집중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수사 결과 발표와 피의자 처분 내용은 오는 27일 오후 허 특검이 직접 브리핑할 예정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