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22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바다에서 높은 파도가 해변을 덮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22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바다에서 높은 파도가 해변을 덮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항공편 결항되고 바닷길 끊겨

전국 학교 7835곳 휴업 결정

내일 오후 2시 동해로 나갈 듯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로 북상하면서 실종·부상자가 발생하고 방파제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은 오는 24일 오후 2시에 들어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됐다. 솔릭은 23일 기준 중심기압 965hPa(헥토파스칼)에 최대풍속 초속 37m(시속 126㎞), 강풍반경 340㎞의 강한 중형급 태풍이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든 제주에서는 이틀째 피해가 속출했다. 전날 오후 서귀포시 소정방폭포에서는 박모(23, 여)씨가 파도에 휩쓸려 현재까지 실종됐다. 경찰 등이 현장에서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파도가 높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시 위미항 방파제에서는 높은 파도로 인해 보강공사용 시설물 91톤이 유실됐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서는 야자수가 쓰러졌고, 강정포구에서는 지난 22일 레저보트(0.5t)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시 삼양동에서는 전봇대가 꺾어져 주변 건물 등이 일부 파손됐고, 강풍에 간판이 떨어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8시를 기준으로 제주도를 비롯해 전북, 경남, 전남, 광주, 흑산도·홍도, 제주도(앞·먼바다), 서해남부(앞·먼바다), 남해동부(앞·먼바다), 서해남부 등에는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서해 5도, 충남, 충북, 대전, 세종, 서해중부(앞·먼바다), 남해동부(앞바다), 경북, 대구, 울산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밤부터는 한반도 전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간다.

제19호 태풍 솔릭의 예상 경로. (출처: 기상청) ⓒ천지일보 2018.8.23
제19호 태풍 솔릭의 예상 경로. (출처: 기상청) ⓒ천지일보 2018.8.23

이에 전국 곳곳의 하늘·바닷길이 통제되고 있다. 김포공항을 비롯해 전국 14개 공항의 항공기 총 963편(출발 486편, 도착 477편)이 결항됐다.

제주국제공항은 전날부터 총 567편이 결항해 출발편 기준 4만 5000명 이상의 이용객이 제주에서 발이 묶였다. 김포(90편), 김해(25편), 광주(12편), 청주(11편) 등 9개 공항에서 347편(국내 223, 국제 24)이 결항했다. 여객선의 경우 목포, 완도, 통영 등 전국 80개 항로 115척이 통제됐다. 유람선 등 유·도선도 26개 항로 27척이 묶였다.

각 교육청들도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다. 태풍 상륙 예상 당일인 24일 전국 학교 7800여개가 휴업·휴교에 들어간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를 기준으로 이튿날 휴업하겠다고 보고한 유치원과 특수학교, 초·중·고등학교는 12개 시·도에서 7835개로 집계됐다.

특히 세종·강원·전북은 시·도 내 모든 학교가 휴업을 하고 충북의 경우 전 학교가 휴교한다.

휴업의 경우 학생만 등교하지 않지만 휴교를 하게 되면 학생은 물론 교직원도 학교에 나오지 않아도 된다.

서울교육청은 24일 하루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에는 ‘휴업 명령’을, 고등학교에는 ‘휴업 권고’를 결정했다. 서울 관내 휴업명령에 해당하는 학교(국립제외)는 유치원 889곳, 초 601곳, 중 383곳, 특수학교 27곳이다. 휴업권고 고등학교(국립제외)는 317곳이며 이 중 휴업을 결정한 고등학교는 총 136개교다.

인천, 경남도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가 전면 휴업하고 고등학교는 휴업이 권고돼 학교장이 결정한다. 대전은 유치원·초등학교에 전면 휴업, 중·고등학교는 휴업권고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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