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서초사옥 모습. ⓒ천지일보 2018.8.8
삼성전자의 서초사옥 모습. ⓒ천지일보DB

2016년보다 13.6%↑ 17조원

올해 상반기만 8조 7844억원

상장기업 65%, R&D 지출 늘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구개발(R&D)에 지출한 규모는 131억 유로(약 17조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주요 상장사 중 3번째로 많은 것이다.

23일 업계 등에 따르면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언스트앤영’이 최근 발표한 ‘2017년 세계 최대 R&D 지출 기업’ 명단에서 삼성전자는 미국 아마존과 알파벳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아마존은 2016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R&D 투자를 가장 많이 한 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R&D 비용으로 무려 201억 유로(약 21조원)를 지출했으며 전년보다 41%나 증가했다. 2위는 148억 유로(약 19조원)로 구글의 모기업인 미국 알파벳이 차지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131억 유로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최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서 지난해 16조 8056억원을 R&D 활동에 투자했으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8조 7844억원을 지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R&D 투자 규모를 2016년보다 13.6% 늘렸다. 또한 올해 상반기 역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0.7% 늘렸으며 꾸준히 R&D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다.

삼성전자와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인텔이 116억 유로(약 15조원)로 뒤를 이었다.

1위부터 4위는 IT 업체들이 차지한 가운데 독일 완성차 브랜드인 폴크스바겐이 인텔과 거의 비슷한 약 116억 유로(약 15조원)를 투자해 5위로 올랐다.

지난해 전 세계 R&D 투자 상위 500개 상장기업이 쏟아 부은 비용은 5320억 유로(약 689조)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6%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이들 기업 중 65%가 전년보다 지출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스트앤영은 보고서를 통해 “기술발전이 급속히 이뤄지고 있는 데다 제품 사이클이 짧아지고 소비자 수요도 급변하면서 기업들이 R&D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언스트앤영은 기업 매출 대비 R&D 지출액을 의미하는 ‘R&D 집중도’의 국가별 순위도 발표했다. 1위는 로슈와 노바티스 등 대규모 글로벌 제약업체들을 보유한 스위스가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대만과 일본, 프랑스, 중국에 이어 10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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