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22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바다에서 높은 파도가 해변을 덮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22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바다에서 높은 파도가 해변을 덮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방파제 유실 등 피해속출

제주, 바다·하늘길 모두 끊겨

2천여개 학교, 휴업·단축수업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제19호 태풍 ‘솔릭’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든 제주 지역에서 실종·부상자가 발생하고 방파제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김포, 제주, 광주 등 9개 공항의 항공편은 무더기로 결항했고 서해 뱃길도 끊겼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솔릭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제주 서귀포 서쪽 해상에서 시속 7㎞로 북진 중이다. 태풍은 오는 24일 새벽 전북 군산에 상륙한 뒤 한반도를 관통, 오후에 들어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됐다.

솔릭은 현재 중심기압 965hPa(헥토파스칼)에 최대풍속 초속 37m, 강풍반경 340㎞의 강한 중형급 태풍이다. 제주를 강태한 솔릭이 서해로 느리게 북상하면서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든 제주에서는 이틀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솔릭은 이날 오전 4시 25분께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62m를 기록하는 등 강한 비바람으로 제주를 강타했다.

전날 오후 서귀포시 소정방폭포에서는 박모(23, 여)씨가 파도에 휩쓸려 현재까지 실종된 상태다. 경찰 등이 현장에서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파도가 높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귀포시 위미항 방파제에서는 높은 파도로 인해 보강공사용 시설물 91톤이 유실됐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서는 야자수가 쓰러졌고, 강정포구에서는 지난 22일 레저보트(0.5t)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시 삼양동에서는 전봇대가 꺾어져 주변 건물 등이 일부 파손됐고, 강풍에 간판이 떨어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23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제주도, 흑산도·홍도, 전남 거문도·초도, 제주전해상, 남해서부전해상, 남해동부먼바다, 서해남부먼바다에는 태풍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로 인해 제주의 바다·하늘길은 모두 통제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은 전날부터 총 567편이 결항해 출발편 기준 4만 5000명 이상의 이용객이 제주에서 발이 묶였다. 결항 편수는 계속 늘고 있고, 다른 지역 공항도 운항 재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포(90편), 김해(25편), 광주(12편), 청주(11편) 등 9개 공항에서 347편(국내 223, 국제 24)이 결항했으며, 전국 전역에서 결항 사태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여객선의 경우 목포, 완도, 통영 등 전국 80개 항로 115척이 통제됐다. 유람선 등 유·도선도 26개 항로 27척이 묶였다.

각 교육청들도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다. 제주도교육청은 교육감 직권으로 이날 도내 모든 학교에 휴업을 권고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회의를 열고 오는 24일 하루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에는 ‘휴업 명령’을, 고등학교에는 ‘휴업 권고’를 결정했다.

경기도교육청과 인천시교육청도 회의를 열고 관할 학교의 휴업·휴교령을 검토할 예정이다. 전남도교육청은 이미 이날 모든 학교의 휴업을 결정했다. 충북도교육청의 경우 도내 학교에서 이날 오전에만 수업을 하고, 오는 24일은 등교를 오전 10시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인 23일 전국 2000개 유·초·중·고등학교가 휴업 또는 단축수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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