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 로고. ⓒ천지일보 2018.5.6
이동통신 3사 로고. (제공: 각사) ⓒ천지일보 2018.5.6

이통사, 요금제 개편완료

보편요금제보다 혜택 多

“자율경쟁으로 유도해야”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최근 LG유플러스의 요금제 개편을 마지막으로 이동통신 3사가 3만원대 요금에 1기가바이트(㎇) 이상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저가요금제를 모두 갖추게 됐다. 이통사들의 자율적인 요금제 출시로 정부가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 입법의 동력이 상실될지 관심이 쏠린다.

KT를 시작으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까지 요금제 개편을 통해 저가요금제의 혜택을 강화했다.

이들은 정부가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보편요금제에 준하는 수준으로 요금제를 선보였다. 보편요금제는 월 3만원대 통신 서비스(음성통화 200분·데이터 1㎇)를 월 2만원대로 낮추는 요금제다.

지난 5월 KT가 가장 먼저 저가요금제를 출시했다. KT의 ‘LTE 베이직’ 요금제는 월 3만 3000원에 유무선 음성통화 및 문자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또한 매월 1㎇의 데이터에 ‘밀당(데이터를 이월 사용)’이 가능하다. 25% 선택약정할인을 받으면 월 2만 4750원에 이용할 수 있고 패밀리박스, Y데이터박스를 통해 KT 가입자끼리 데이터 공유도 가능하다.

SK텔레콤도 지난달 새로운 요금제 ‘T플랜’을 통해 3만 3000원에 데이터 1.2㎇를 제공하는 ‘스몰’ 요금제를 선보였다. 25% 선택약정할인 적용하면 2만 4750원으로 KT와 같은 요금이지만 데이터 제공량은 200메가바이트(㎆) 더 많다. 자정부터 오전 7시까지 데이터 사용 시 사용량의 25%만 차감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1일 이통 3사 중 마지막으로 요금제 개편을 마쳤다. ‘LTE 데이터 33’ 요금제는 월 3만 3000원에 유무선 음성통화 및 문자를 기본 제공하고 매월 1.3㎇의 데이터와 110분의 부가통화를 제공한다. 25% 선택약정할인을 적용하면 월 2만 475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기존 3만원대 요금제보다 데이터 제공량은 4.4배 늘었고 타사 요금제보다는 데이터 100㎆~300㎆, 부가통화 10분~60분을 더 준다.

이같이 이통 3사가 저가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업계는 보편요금제 실효성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개입보다는 민간사업자들에 자율 경쟁으로 이와 같은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국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달 후반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은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은 기업 팔 비틀 듯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것으로 시장경제 원리를 무시한 것”이라며 “보편요금제 도입 등으로 미래에 대한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통3사의 저가요금제 출시와 별개로 보편요금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정부는 2년마다 요금제 기준을 재검토할 수 있어 국민들의 통신비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이동통신사 신규 저가요금제. (자료: 각 사) ⓒ천지일보 2018.8.23
이동통신사 신규 저가요금제. (자료: 각 사) ⓒ천지일보 2018.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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