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백은영 기자]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생경한 것을 보았을 때의 반응은 때로는 무서울 수도, 때로는 경이로울 수도 있다. 이번에 소개되는 사진 중에는 처음 접한 문물(기차나 전차)을 보고 놀라 넘어지거나, 해괴망측한 물건이라며 무서워하는 모습이 담긴 것도 있다. 또한 기차를 제외하고는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들이 많아, 당시 우리의 진귀한 교통수단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경부선 철도 개통식(1905) 때 모습 (사진제공: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 ⓒ천지일보 2018.8.23
경부선 철도 개통식(1905) 때 모습 (사진제공: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 ⓒ천지일보 2018.8.23

경부선 철도 개통식 (1905)

경부선 철도 개통을 축하하며 세운 아치 사이로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 기차 앞면에 단 일장기와 욱일승천기가 당시의 시대상을 말해주고 있다.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나무 주위로 나부끼는 일장기와 욱일승천기가 시대의 아픔을 더하는 것만 같다.

일본은 1880년대 중반부터 경부철도 건설을 위한 지형탐사를 시작, 1896년 경부철도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1901년 8월 20일 서울 영등포에서 북부 기공식, 9월 11일 부산 초량에서 남부 기공식을 갖고 공사에 들어간 지 3년 4개월 만인 1905년 1월 1일 조선의 두 번째 철도선인 경부선(580㎞)이 운행되기 시작했다. 참고로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는 1899년 9월 18일 개통된 경인선이다.

사진 왼쪽 하단의 뭉개진 흰색 덩어리는 기차의 큰 기적 소리에 놀란 한 구경꾼이 굴러 떨어지는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기차 앞으로 놓인 철로는 임시교각이다.
 

한강과 제물포 여객선(1900)의 모습 (사진제공: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 ⓒ천지일보 2018.8.23
한강과 제물포 여객선(1900)의 모습 (사진제공: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 ⓒ천지일보 2018.8.23

한강과 제물포 여객선 (1900)

증기와 황포돛을 이용해 한강에서 인천 제물포까지 왕래하던 증기범선이다. 대한제국 시기에는 대한협동우선회사 소속선 등 연안해운선뿐 아니라 강운과 해운을 겸하는 배들도 정기적으로 운행했다.

뱃머리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인천 제물포에 위치한 세창양행(마이어양행) 설립자인 독일인 에드워드 마이어(Eduard Meyer)로 사진 속 증기범선은 마이어의 전속 범선으로 보인다.

세창양행 본점은 독일 함부르크 시에 있으며 인천 제물포 외에 중국의 상해, 천진과 일본의 고베 등에 지점을 두고 있었다. 무역업, 광산업, 해운업 등으로 그 상세가 대단했고, 고종황제의 총애를 입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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