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 개혁을 위한 재가불자 연대체 ‘불교개혁행동’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광장에서 전국재가불자총결집대회를 열고 있다. 대회는 ‘자승 구속, 종회 해산, 3원장 퇴진’을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천지일보 2018.8.11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 개혁을 위한 재가불자 연대체 ‘불교개혁행동’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광장에서 전국재가불자총결집대회를 열고 있다. 대회는 ‘자승 구속, 종회 해산, 3원장 퇴진’을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천지일보 2018.8.11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 의결기구 원로회의가 총무원장 불신임안을 최종 인준하자 불교개혁행동이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에게 당사자의 사퇴 시 불신임안은 안건으로 성립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잔인한 확인 행동을 했다고 맹비난을 가했다.

조계종 개혁을 위한 재가불자 연대체인 불교개혁행동(상임대표 김영국·김희영·박정호)은 22일 입장문을 통해 “자진 사퇴한 설정 원장을 다시 원로회의를 통해 불신임시킨 잔인무도한 자승 전 총무원장을 추방시키자”고 촉구했다.

이들은 “21일 설정 원장의 사퇴로써 중앙종회에서 의결된 불신임안은 자동 폐기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그러나 원로회의 의장은 불신임안을 안건으로 상정했고, 12:7로 이를 가결했다”고 말했다.

불교개혁행동은 “자승 전 총무원장을 비롯한 조계종 주요 권력승들이 권력투쟁의 패자에 대해 일말의 싹도 허용하지 않고자 이런 확인사살을 했다”며 “또한 이들은 종단의 근본적 위기를 초래한 자신들의 미래를 방해할 어떤 논의도 허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스님들에 대한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이런 잔인한 집단에 대항해 싸우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안다”면서도 오는 26일 열릴 승려대회 동참을 요청했다.

조계종 개혁을 위해 총무원장 퇴진을 촉구하며 41일째 단식했던 설조스님은 같은날 입장문을 내고 다른 측면에서 설정스님 불신임안 가결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설조스님은 이날 투표에 참석한 스님의 자질문제를 지적하며 “원로회의에 적주(비구가 아닌 자)가 참석해 합법성을 상실했으므로, 회의에서 결정된 결과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앞서 21일 불교개혁행동은 설정스님의 사퇴를 적폐청산의 신호탄으로 여기고 더욱 강력한 적폐청산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자승스님과 본사주지, 중앙종회의원들 참회와 사퇴 ▲중앙종회 해산과 종단 적폐세력 청산 ▲승려대회 참석 승려대중의 자승 전 총무원장에 대한 멸빈(종단 추방의 징계) 결의 등을 촉구했다.

불교개혁행동은 ‘자승구속·종회해산·3원장 퇴진’을 활동 기조로 잡고 지난 4일 출범한 단체다. 이들은 청정교단을 염원하며 41일간 단식한 설조스님이 병원으로 옮겨진 이후 적폐청산 운동의 동력을 확장하기 위해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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