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느낌 등에 너무 기대서 주장"

(워싱턴=연합뉴스) 토머스 허바드 전 주한미국대사는 15일 `천안함 침몰이 사고일 가능성이 있다'는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의 주장에 대해 `객관적 근거가 없다'며 북한 어뢰가 천안함을 격침했다는 국제조사단의 조사결과를 전폭적으로 신뢰한다고 밝혔다.

허바드 전 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그레그 전 대사를 존경하지만 그의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는 않는다"며 "국제조사단의 조사를 바탕으로 한 천안함 사건에 대한 한국과 미국 정부의 판단을 반박할 근거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허바드 전 대사는 그레그 전 대사가 자신이 파악한 러시아의 자체 조사결과를 하나의 근거로 주장하는데 대해 "이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다른 정보와 판단을 보지 못했으며, 이번 사안에 대해 러시아 정부가 어떤 공식적인 입장을 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허바드 전 대사는 "이 시점에서 그레그 전 대사가 왜 그런 주장을 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나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그레그 전 대사가 북한의 동기(motivations)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에 상당한 무게를 뒀거나, 내가 보지도 못했고 듣지도 못했던 어떤 러시아의 보고서에 큰 의미를 부여한 것 같다"며 "하지만 이 사안에 대한 미국과 한국정부의 판단을 전폭적으로 신뢰한다"고 말했다.

그레그 전 대사가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했다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동기가 불분명하다'는 나름의 주관적 해석이나 이 사건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공식적 입장이 아닌 정체불명 보고서에 기대어 '사고 원인이 북한의 어뢰 공격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을 했다는 설명이다.

현 코리아 소사이어티 이사장인 허바드 전 대사는 특히 그레그 전 대사가 지난해까지 코리아 소사이어티 이사장직을 역임했던 것을 의식, "그레그 전 대사는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운영에 더 이상 관여하지 않고 있으며, 그가 코리아 소사이어티를 대변해서 얘기하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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