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의 댓글 여론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특검에 재소환된 9일 오후 ‘드루킹’ 김모씨가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의 댓글 여론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특검에 재소환된 9일 오후 ‘드루킹’ 김모씨가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9

‘드루킹 진술 중심 수사’ 논란 예상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특검팀)이 ‘드루킹’ 김동원(49, 구속)씨 일당이 거짓 진술을 모의하는 내용의 녹취 파일을 수사 초기부터 확보했던 것으로 SBS가 22일 보도했다.

드루킹 일당은 수사 초기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댓글 자동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 당시 수고비 명목으로 100만원을 줬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김 지사와 드루킹의 대질조사 당시 이 부분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 지사가 100만원과 관련해 ‘왜 대질신문을 하지 않냐’고 묻자 특검팀은 ‘사실이 아닌 걸로 결론 내렸다’면서도 근거를 설명하지는 않았다고 김 지사 측은 밝혔다.

지난 17일 열린 김 지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드루킹 진술의 신빙성을 판단할 근거”라며 재판부가 100만원 수수의 진위를 따져 묻자, 특검팀은 드루킹과 측근이 거짓 진술을 모의했던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을 확보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 파일에는 ‘김 지사가 오사카 영사직 제안을 거절해 화가 난다’며 ‘매달 100만원씩 받은 것으로 하자’는 대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이 거짓말을 한다는 걸 특검팀이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셈이어서 드루킹과 그 일당의 진술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특검팀 수사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또 이로 인해 드루킹의 다른 진술에 대한 신빙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수사기간 연장 신청 여부를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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