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태교 기자] 박남식 경기도요가회 회장이 21일 “요가 동작은 꼭 호흡에 맞추어 행해야 한다”며 시범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1
[천지일보=이태교 기자] 박남식 경기도요가회 회장이 21일 “요가 동작은 꼭 호흡에 맞추어 행해야 한다”며 시범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1

“농민운동하면서 잃었던 건강

요가 통해 ‘황금빛 삶’ 되찾아”

 

“매일 2시간씩 비파사나 수행

이완 즐기고 ‘느림의 삶’ 창출”

 

“매트 한 장이면 어디든 가능

생활요가 정착되도록 더 매진”

박남식 경기도요가회 회장

[천지일보=이태교 기자] “제 딸도 요가 강사입니다.” 지난 7월 인도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딸의 직업을 깜짝 공개했다. 대통령의 이 한 마디는 최근 급증한 요가 인구를 방증한다. 실제 몇 년 새 요가를 즐기는 사람이 급격히 늘었다. 바쁜 현대인들이 ‘느림의 삶’을 추구하는 요가를 찾는 건 역설적이다. 요가의 매력을 진단하기 위해 요가로 건강을 되찾은 후 40여년간 요가(Yoga) 전도사로 살아온 박남식 경기도요가회회장을 21일 ‘행복한요가 평촌'에서 만났다. 국내 ‘임산부 요가 효시자’로 불리는 박 회장은 지역사회를 위해 나눔요가를 펼치고 있다.

― 요가의 매력이 뭔가.

무엇보다 요가를 수련하면 건강해진다. 실제 요가를 통해 건강을 되찾았다. 또 몸도 마음도 군더더기를 제거하고 꼭 필요한 것만 남아 담백해진다. 요가는 비우는 것이다. 지난 1976년 농민운동을 하면서 건강복지를 위해 요가를 처음 접했다. 그런데 36살 때쯤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그런 계기로 요가를 다시 찾게 됐고 요가를 통해 ‘황금빛 삶’을 얻게 됐다. 요가를 깊게 수련하기 위해 지난 1999년 9월부터 8개월간 티베트, 네팔, 인도, 파키스탄 등지를 홀로 배낭을 지고 명상여행을 하면서 본격적인 수행의 길을 걸었다. 명상여행 길에서 ‘비파사나(여러 가지 현상을 관찰하는 직관명상법)’를 접한 후로 현재까지 20여년 동안 예전보다 더 집중해 비파사나 명상수행을 하고 있다. 요즘도 매일 정좌해 2시간씩 비파사나를 수행하고 있다. 

[천지일보=이태교 기자] 박남식 회장이 21일 행복한요가 평촌에서 자유자재로 물구나무 서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1
[천지일보=이태교 기자] 박남식 회장이 21일 행복한요가 평촌에서 자유자재로 물구나무 서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1


― 정통요가를 고수하는 이유는.

요가수행의 목적과 근본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요가가 대중의 사랑을 받으면서, 본질을 잃고 요란해진 듯하다. ‘요가수트라(YOGA SUTRA)’라는 경전이 있다. 정통요가는 요가수트라에 근거해서 요가를 수행하는 것이다. 경전에는 요가인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삶의 지표를 삼을 수 있는 계율(야마, 니야마)을 제시한다. 사람이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도덕적인 규범을 먼저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병폐인 ‘빨리빨리’ 속성엔 이 도덕규범이 생략되고 눈에 보이는 동작(아사나, Asana)의 기교에 매달리는 편이다. 이러한 병폐를 해소하기 위해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완전한 이완을 즐기며 ‘느림의 삶’을 창출해야 한다. 요가는 이완(Relaxation)이다.
 

― 요가 배울 때 주의사항이 있나.

요가센터에서 요가의 동작인 아사나를 먼저 접하게 된다. 아사나를 행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주의사항의 첫 번째는 절대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 자기 몸의 현주소(힘, 유연성, 균형)에서 출발해 능력껏 서서히 따라 하며 점진적으로 완성도를 높여가야 한다. 두 번째로 모든 동작은 호흡에 맞추어 행해야 한다. 세 번째는 동작 후에 충분한 휴식을 통해 몸을 완전히 이완해야 한다. 몸의 이완이 바로 마음의 이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요가는 매일 지속적으로 수련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인 동작법과 호흡법을 익히고 명상법을 익히기 위해서는 일정하게 시간 투자를 해야 한다. 1, 2년의 수련지도를 받는 것이 좋다. 
 

― 요가 나눔운동을 하는 이유는.

요가는 나눔이다. 좋은 수행의 향기는 전파하는 힘을 가진다. 요가의 유파에 박티요가 즉, 헌신요가가 있다. 대중을 향한 헌신의 수행을 통해 자신의 깨달음으로 정진하는 것이다. 요가 지도자로 새로이 태어나는 분에게 요가의 나눔 정신을 강조한다. 특별히 소외계층에서 요가가 필요한 곳이 많다. 재능기부의 대상도 유익함을 얻지만 재능기부 봉사자가 더 큰 보람을 얻는다. 장애인 시설이나 노인복지시설이나 사회의 보호망이 연약한 곳을 찾아 요가를 나누는 기쁨은 엄청나게 크다. 5년째 지역사회에 요가동아리 지도로 봉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이태교 기자] 박남식 회장이 21일 행복한요가 평촌에서 요가를 지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1
[천지일보=이태교 기자] 박남식 회장이 21일 행복한요가 평촌에서 요가를 지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1


― 전문가 양성은 어떻게 하나.

전문가 양성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요가수련에 임했을 때 요가가 자신의 삶에 많은 변화를 주기 때문에 보다 깊은 이론과 폭넓은 수련을 깊이 있게 하려는 심화수행의 목적이 있다. 다른 하나는 요가 나눔의 실현을 위해 자신의 기량을 닦아나가는 것이다. 그 속에는 아름다운 몸매 만들기, 건전한 사고방식, 올바른 삶의 행태 등의 덕목이 다 담긴다. 각 주민자치센터에서 수많은 요가강사가 지도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의 사회적 경제적 복지 위치를 위한 제도개선도 필요한 때다. 그리고 더 전문가를 양성하고 조직적으로 활동하기 위해 ㈔한국담마요가협회를 창립했다.

 

[천지일보=이태교 기자] 박남식 회장이 21일 행복한요가 평촌에서 진행되는 차도(茶道)를 통한 정신수양에 대해 말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1
[천지일보=이태교 기자] 박남식 회장이 21일 행복한요가 평촌에서 진행되는 차도(茶道)를 통한 정신수양에 대해 말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1


― 요가원에 차(茶)문화를 도입했던데.

요가와 차, 둘 다 몸의 건강뿐 아니라 정신수양의 목적에 부합되기 때문이다. 사회단체 활동가로서도 지도자의 인성덕목에도 필수적으로 도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차도(茶道)를 통한 정신수양과 요가를 통한 정신수양을 같은 각도로 보고 있다. 행복한 요가원에서 배출된 요가지도자가 운영하는 요가원에는 반드시 차담을 나누는 찻상이 있다. 한 시간의 요가수련 후에 차를 한 잔 마시면서 요가수련에 관한 질문이나 상담을 자연스럽게 나누기도 한다. 대화의 소통이 되는 찻상인 셈이다. 담마요가협회 초기 핵심지도자는 전문가 수준으로 차를 공부했다. 제가 박사학위 논문을 ‘한재 이목의 차도사상연구’로 쓰게 된 것도 이러한 경험이 축적된 것이다.
 

― 요가 확산을 위해 하는 일은.

전국 단위로는 대한요가회가 조직돼 활동하고 있다. 또 2014년 UN(유엔)에서 ‘세계요가의 날(6월 21일)’이 선포됐다. 요가의 평화와 조화의 정신이 UN의 정신과 부합되기 때문에 결의된 것이다. 2015년부터 매년 ‘세계요가의 날’ 축제행사를 국내외에서 펼치고 있다. 요가는 몸과 마음의 건강뿐 아니라 인성함양에 매우 좋은 덕목이다. 요가가 제도교육(학교 교육)에 교과로 자리 잡는다면 학교폭력이나 학생의 스트레스 해소에 매우 유익하다.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방문에서 “내 딸이 요가 강사”라는 깜짝 공개 말씀이 단순히 한·인 우호의 표현만이 아니라 여긴다. 그만큼 국민건강 증진에 요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누구나 작은 매트 한 장이면 어디서라도 건강을 위한 요가를 즐길 수 있기에 정부차원에서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할 것이다. 앞으로 요가강사 자질 향상은 물론 생활요가와 나눔요가로 정착할 수 있도록 더 매진하겠다.


<박남식 회장 약력>
경기도요가회 회장
행복한요가 평촌 원장
화윤차문화협동조합 이사장
㈔한국담마요가협회 창립이사장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 역임
㈔한국시조시인협회 중앙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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