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공단 공장 화재로 9명 사망… 피해 왜 컸나
인천 남동공단 공장 화재로 9명 사망… 피해 왜 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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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21일 오후 3시 43분께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한 전자제품 제조공장에서 난 화재를 진압한 모습. ⓒ천지일보 2018.8.21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21일 오후 3시 43분께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한 전자제품 제조공장에서 난 화재를 진압한 모습. ⓒ천지일보 2018.8.21

불길·유독가스 급속도로 번져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인천 남동공단 내 한 전자제품 제조공장 화재 사고로 9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9명 가운데 7명은 공장 4층 내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진 채 발견됐다. 짧은 시간에 많은 인명 피해를 낸 것은 순식간에 퍼진 유독가스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오후 3시 43분께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남동공단 내 전자제품 제조회사인 세일전자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직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후 불길이 계속 번지자 오후 4시 1분께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가 오후 4시 28분께 다시 1단계로 낮추고 진화를 벌였다.

4층 중앙부 전자회로기판 검사실에서 발생한 불로 인해 부품들이 타들어 갔고, 이때 발생한 유독가스가 4층 전체로 빠르게 퍼졌다.

소방당국은 4층에서 근무하던 20여명 중 일부는 화재 당시 대피했으나 일부는 현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추현만 인천 공단소방서장은 “화재 초기 4층 천장에서 불덩어리가 떨어졌다는 목격자의 진술이 있었다”며 “불길이 급속도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불길이 빠르게 확산해 피하지 못한 사망자 9명 중 7명의 시신은 불이 발생한 4층에서 발견됐다. 이 중 5명은 전산실에서, 2명은 식당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일부 직원은 4층 창문에서 구조를 기다리다 유독가스를 견디지 못하고 구조대 도착 전 1층 바닥으로 뛰어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 5명 중 50대 여성 근로자 2명이 사망했고, 3명은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구조대는 신고 후 4분 만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40대 남성 근로자는 공단소방구조대가 펼친 에어매트위로 뛰어내려 목숨을 건졌다. 에머매트를 이용해서 한 남성 근로자를 구조한 김병수 공단소방구조대원은 “공장 뒤쪽으로 에어매트를 들고 왔을 때 이미 여성 4명이 4층에서 떨어져 쓰러져 있었고 남성 1명은 창에 매달려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쓰러져 있는 사람위에 매트를 펼칠 수 없어 이분들을 끌어내고 공기를 주입하면서 대원들은 ‘조금만 견뎌 달라’고 외쳤고 ‘뜨거워 더 이상 못 참겠다’며 버티던 남성은 결국 뛰어내렸으나 다행히 매트위로 떨어져 다치지 않고 걸어서 나왔다”며 “뜨겁고 괴로웠을 상황에서 대원들을 믿어주고 잘 참아줬다”며 긴박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부지 면적 6111㎡의 해당 공장은 내부에 위험 물질을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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