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마스지드 알 하람’ 성원이 있는 이슬람 제1성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이슬람 최대 절기인 성지순례 기간 ‘핫지(Hajj)’를 맞아 메카에 200만의 순례객이 몰려들었다. (출처: 연합뉴스)
‘알 마스지드 알 하람’ 성원이 있는 이슬람 제1성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이슬람 최대 절기인 성지순례 기간 ‘핫지(Hajj)’를 맞아 메카에 200만의 순례객이 몰려들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슬람 최대 종교행사인 성지순례 ‘하지’가 19일(현지시간) 이슬람의 발상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대사원에서 시작됐다.

하지는 이슬람 신앙의 다섯 기둥인 샤하다(신앙고백), 살라트(기도), 소움(금식), 자카트(헌금) 중 가장 중요한 행사로 꼽히다. 신실한 무슬림이라면 평생 한 번 메카에서 성지순례 의식에 참가해야 한다고 여긴다.

이 때문에 해마다 하지를 지키려는 무슬림 순례객이 늘고 있다. 올해는 닷새간 약 200만명의 사람들이 사우디를 방문할 예정이다.

하지는 메카 대사원 중앙에 놓인 육면체 돌덩어리 ‘카바’ 주위를 도는 것으로 시작한다. 따라서 순례를 시작하는 무슬림들은 사우디로 모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1950년대 10만명 수준이던 외국인 순례자는 점차 교통 인프라가 발전하면서 2012년 170만명까지 늘었다.

사우디 정부는 군인과 경찰을 대거 메카에 파견해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순례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현장에 25개 병원과 155개 응급의료센터를 설치했고 구급차 180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에는 정기 성지순례객들이 한쪽으로 몰리면서 압사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14일 질병관리본부는 이슬람 성지순례 기간(19∼24일)에 사우디아라비아를 찾는 방문객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예방을 위해 외교부, 주한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성지순례 전문 여행사와 협력해 출국자를 대상으로 ‘메르스 바로 알기’ 다국어 안내문을 제공하고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중동 지역을 방문하고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은 귀국시 공항에서 검역관에게 건강상태 질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어기면 과태료가 700만원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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