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21일 서울 대검찰청 정문 앞에서 ‘맑고 향기로운 불교공동체를 꿈꾸는 교단자정센터(BSR)’가 2000억 사찰방재시스템 세금 횡령 의혹에 대해 자승 전 총무원장을 공개조사해야 한다며 삭발식을 거행했다. 불력회 덕암 박종린 법사가 삭발식을 거행하며 ‘청정승가’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1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21일 서울 대검찰청 정문 앞에서 ‘맑고 향기로운 불교공동체를 꿈꾸는 교단자정센터(BSR)’가 2000억 사찰방재시스템 세금 횡령 의혹에 대해 자승 전 총무원장을 공개조사해야 한다며 삭발식을 거행했다. 불력회 덕암 박종린 법사가 삭발식을 거행하며 ‘청정승가’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1

교단자정센터, 대검찰청 앞서 3000배·삭발식
‘사찰방재시스템 비리 의혹’ 공개수사 촉구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불교가 없으니만 못한, 오히려 있는 것이 큰 장애가 되는 처참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 중심에는 사악한 돈이 있었습니다. 돈과 이성을 가까이하는 권승들의 추악한 모습을 용서해선 안 됩니다. 한국 불교를 살려주십시오. 저부터 참회합니다.”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부처님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임(불력회)’과 참여재가불교연대 교단자정센터 등이 전통사찰 방재시스템 구축사업 비리 의혹과 관련 검찰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는 3000배와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이 사업에 국민 혈세 2000억원이 배정됐는데 제대로 쓰이지 않고 있다”며 “세금 사기 의혹과 관련해 막중한 책임이 있는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잘못이 있다면 현행법에 따라 처벌을 하는 것이 수사기관의 책무”라며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요구했다.

삭발에 나선 불력회 박종린 법사는 “불교 내 사건·사고가 벌어질 때마다 삭발해 이번이 3번째”라며 “오늘 이 삭발이 자본으로 인해 욕망에 빠진 한국불교를 살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21일 서울 대검찰청 정문 앞에서 ‘맑고 향기로운 불교공동체를 꿈꾸는 교단자정센터(BSR)’가 2000억 사찰방재시스템 세금 횡령 의혹에 대해 자승 전 총무원장을 공개조사해야 한다며 삭발식을 거행했다. 한 불자가 ‘파사현정(破邪顯正)’이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시위하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파사현정은 사악한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불교용어에서 유래했다. ⓒ천지일보 2018.8.21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21일 서울 대검찰청 정문 앞에서 ‘맑고 향기로운 불교공동체를 꿈꾸는 교단자정센터(BSR)’가 2000억 사찰방재시스템 세금 횡령 의혹에 대해 자승 전 총무원장을 공개조사해야 한다며 삭발식을 거행했다. 한 불자가 ‘파사현정(破邪顯正)’이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시위하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파사현정은 사악한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불교용어에서 유래했다. ⓒ천지일보 2018.8.21

삭발식이 진행되자 10여명의 불자들은 ‘파사현정’과 ‘청정승가’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찬불가를 부르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파사현정은 사악한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불교 용어에서 유래했다.

기자회견 뒤 이들은 자승스님의 집무실로 알려진 서울 서초구 은정불교문화진흥원을 방문해 시위를 진행했다. 이후 다시 대검찰청 앞으로 돌아와 3000배를 이어갔다.

앞서 지난 13일 교단자정센터는 자승스님의 수사를 촉구하는 문건과 문무일 검찰총장 면담을 요청하는 신청 공문을 대검찰청 민원실에 접수했다. 이들은 지난 17일까지 면담 수용 여부 등을 알려달라고 요청했으나, 대검찰청에서는 오는 27일까지 회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통사찰방재시스템 구축 사업 비리 의혹 조사는 현재 서울남부지검에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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