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의 이금연(87.왼쪽 두번째) 할머니 가족 간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의 이금연(87.왼쪽 두번째) 할머니 가족 간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생존자 85%가 70대 이상

당사자들 숨지고 3촌 상봉

北 “100명 이상 어려워”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21일 남북 이산가족이 상봉 둘째 날에도 설렘과 감동의 상봉을 이어나가는 가운데 북측 관계자들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행사 지원을 위해 나온 북측 보장성원은 이날 ‘상봉 정례화가 시급히 논의해야 한다’는 질문에 “지금 우리 시설에는 100명 정도 이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답했다.

북측 보장성원은 “근본적 문제해결은 남측이 해야 할 일이 있는 것 아니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보고에서 통일부는 “차기 적십자회담 등을 통해 전면적 생사 확인과 고향 방문, 상봉 정례화 등을 북측과 본격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일부는 현재 금강산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봉 행사와 관련 “정부합동지원단을 편성, 서울·금강산·속초 상황을 유기적으로 관리 중이며 행사지원본부(금강산)는 총괄·상황, 상봉 안내, 안전·보안, 수송·통신, 물품·영상, 보도·홍보 등 6개 분야로 세분화해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생존자 5만 6000여 명 가운데 70대 이상이 85%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고령화 추세로 인해 이번 이산가족 행사에 부부 상봉은 없고, 부모 자식이 직접 만나는 사례도 불과 7건이었다.

현재 금강산에서 진행되는 이산가족 행사의 대다수는 찾고자 하는 당사자가 숨져 3촌 이상의 가족을 만나는 경우다.

또 상봉을 대기하고 있는 이산가족은 총 13만 2603명이고 이 중 57%인 7만 5741명이 사망했다. 80대 이상이 전체 62.6%, 70대 이상은 전체 84%에 이르며 평균 연령은 81세인 것이다.

이같이 이산가족의 연령이 고령화되는 만큼 상시적으로 상봉행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북측의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한편 남북 이산가족 및 동반가족 30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10분께부터 개별 상봉을 비롯한 예정된 일정을 소화한다.

이들은 오전 10시 10분부터 3시간 동안의 개별상봉을 나눈 후 호텔 객실에서 가족별로 도시락을 먹는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마다 개별상봉 시간은 있었지만, 가족끼리만 오붓하게 식사를 하는 건 처음이다. 전날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단체로 저녁 식사를 했던 것에 비하면 가족끼리 좀 더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후 3시부터는 다시 2시간 동안 금강산호텔에서 단체상봉으로 둘째 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산가족들은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작별 상봉 및 공동 중식을 끝으로 사흘간의 짧은 만남을 마무리하고 금강산을 출발해 귀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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