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 물가’ 베네수엘라, 화폐 개혁 단행… 최저임금 60배 인상
‘살인적 물가’ 베네수엘라, 화폐 개혁 단행… 최저임금 60배 인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7년 3월23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자동차에 주유하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받아 싼 값에 판매되는 휘발유 등이 콜롬비아 등 이웃국가들로 밀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 휘발유 등 일부 에너지 값을 곧 국제시세에 맞춰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뉴시스)
2017년 3월23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자동차에 주유하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받아 싼 값에 판매되는 휘발유 등이 콜롬비아 등 이웃국가들로 밀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 휘발유 등 일부 에너지 값을 곧 국제시세에 맞춰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뉴시스)

통화가치 95% 이상 절하

전문가들, 경제난 심화 경고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치솟는 물가와 세계 최고 수준 살인율 등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남미 베네수엘라가 경제 붕괴를 막기 위한 화폐개혁을 단행했다.

20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외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자국 통화를 95% 이상 평가절하한 새 화폐를 도입했다. 새 화폐의 공식 명칭은 ‘볼리바르 소베라노(Bolivar Soberano)’로, 기존 화폐 단위에서 뒷자리 ‘0’ 5개를 떼어냈다. 이에 종전의 10만 볼리바르가 1볼리바르 소베라노로 바뀐다.

새 화폐는 베네수엘라가 자국산 석유에 토대를 두고 만든 가상화폐 ‘페트로’와도 연동된다. 1페트로는 최고 3600볼리바르로 책정됐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또 월 최저임금을 300만 볼리바르에서 1억 8000만 볼리바르로 액면가 기준 60배나 전격 인상하기로 했다. 생산성 향상과 무관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타격을 입을 영세 자영업자에게는 90일간 그 차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음 달에는 통화가치 절하에 이어 최저임금을 3000% 이상 인상하고 밀수를 막기 위해 휘발유 가격을 인상하는 조치도 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회의적 반응이다. 오히려 이번 조치가 경제난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인 다타날리시스의 루이스 비센테 레온 대표는 트위터에 “이번 조치가 내수 경기에 큰 문제들을 야기할 것”이라며 “특히 기하급수적 임금 인상은 기업들을 재앙적인 상황에 처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스티브 한케 응용경제학 교수도 트위터에 “새 볼리바르 통화를 페트로와 연동하는 것은 사기(scam)”라며 “겉으로는 변한 것 같지만 실상은 아무것도 바뀐 게 없다”고 비판했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인 베네수엘라는 지난 2014년 국제유가 폭락 이후 경제가 쇠락 길을 걷기 시작하고, 미국의 경제 제재까지 겹치면서 물가가 살인적 수준으로 치솟고 식량을 비롯한 각종 생필품난이 가중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