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6일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기자회견을 위해 회담장에 도착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6일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기자회견을 위해 회담장에 도착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탈레반, 모스크바 회담 참석

폼페이오 “평화회담 지원”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한때 아프가니스탄 내전에서 협력 관계였던 미국과 러시아가 이제는 아프간-탈레반 평화회담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탈레반 반군은 17년간 이어진 아프간 내전 종식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9월 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회담에 참석한다. 내달 모스크바에서 열릴 회담에는 당사국 이외에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이란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러시아 정부는 아프간 내전 종식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아프간 특사 자미르 카불로프는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탈레반 측을 오는 9월 4일 열리는 회담에 초청했다”며 “이 자리는 아프가니스탄의 국가적 화해 절차를 시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주재 아프간 대사 압둘 카윰 쿠차이는 “러시아가 탈레반을 부르고 그들이 정부 대표단과 대화하고 아프간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기를 바란다는 것은 긍정적인 뉴스”라고 말했다.

미국도 아프간-탈레반 평화회담 성사를 위한 외교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9일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을 상대로 3개월간 조건부 휴전을 선언한 직후 성명을 통해 이를 환영하고, 아프간과 탈레반의 평화회담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국 대표단은 탈레반과 신뢰구축을 위한 조치를 모색하고 있으며,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들은 탈레반과 정기적인 접촉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프간 내전은 한때 미국과 러시아의 협력 사안 가운데 하나였으나 최근 몇 년간 양측이 아프간에서의 폭력 사태와 정부의 장악력이 약화하는 것을 두고 서로를 비난하며 삐걱거리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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