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잇따른 주행 중 화재로 BMW 차량에 대한 리콜이 결정된 가운데 6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위치한 한 BMW 서비스센터에 긴급안전진단을 받으려고 온 고객에게 직원이 다가가고 있다.ⓒ천지일보 2018.8.6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잇따른 주행 중 화재로 BMW 차량에 대한 리콜이 결정된 가운데 6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위치한 한 BMW 서비스센터에 긴급안전진단을 받으려고 온 고객에게 직원이 다가가고 있다.ⓒ천지일보 2018.8.6

안전진단받고도 화재 발생해

리콜시 필요 부품 공급 부족

문제 차량 먼저 리콜 조치해

BMW 차주 “차 타기 무서워”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BMW코리아가 리콜을 실시한 첫날, 또다시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에서 불이나 소비자들의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부품 공급 부족 문제 등으로 안전진단이 연기되기도 해 리콜이 장기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일 오후 4시 50분께 경북 문경시 불정동 양평방면 중부내륙고속도로 내서 기점 174.4㎞ 지점에서 달리던 BMW 승용차 엔진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차량은 BMW의 안전진단에서 ‘이상 없음’을 받은 차량이다. 이같이 안전진단 후에도 문제를 보인 차량은 총 3대. 1대는 지난 5일 전남 목포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나머지 1대는 지난 16일 서울 광진구에서 발생한 사고로 BMW 차량 엔진룸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소화기로 진화했다.

이에 BMW코리아는 직원의 점검 실수라는 입장과 함께 신차로 교환해주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리콜대상이 아닌 차량에서도,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은 커져만 가고 있다.

상황이 이러자 BMW 차량을 ‘폭탄’이라며 피하는 시민도 있었다. 서울역 인근 세차장에서 BMW 차량을 발견한 김모(32, 남, 서울 용산구)씨는 “폭탄”이라면서 짜증 섞인 목소리와 함께 10m가량을 뛰어 피했다. 이어 “하루에 한대 씩 BMW 불 소식”이라며 “BMW 차량만 봐도 불이 날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BMW코리아는 이날은 기점으로 42개 차종 10만 6317대에 대한 리콜을 본격 실시했다. 수입차 업체 중 역대 최대 규모 리콜이다. 실시하는 리콜 조치는 화재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모듈 전체 혹은 쿨러를 교체하고 침전물이 쌓인 EGR 파이프를 세척하는 리콜을 진행한다. 부품을 교체하는 시간은 약 3시간이 걸린다.

BMW코리아는 올해 안으로 리콜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리콜 작업이 필요한 약 10만 6000대에 해당하는 부품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 리콜 작업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전사가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리콜에 필요한 부품이 부족해 연말까지 완료하는 건 어려워 보인다. 거기다 유럽에서도 32만 3700만대에 대한 리콜을 실시하고 있어 부품 확보가 당분간 더딜 것으로 분석된다.

리콜 장기화에 따른 시민들의 불안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올해 40여건이 넘는 차량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하루라도 빨리 리콜 조치를 받고 싶다는 차주의 요청이 늘고 있다. BMW 5GT의 차주인 변모(40대, 남)씨는 “애 엄마가 아이들을 데리고 차 타기 무서워한다”며 “리콜교체는 언제 해줄 것이냐”고 토로했다. 이어 “교체하면 아무런 문제 없는 게 확실한 것”이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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