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2승 1패… 말레이시아 1위
북한도 사우디 잡고 2위로 16강 진출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이 조별리그 3차전을 승리하며 2승 1패, 말레이시아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오는 23일 숙적 이란과 8강행 티켓을 놓고 결전을 벌인다.
한국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최종 3차전에서 후반 18분 손흥민의 득점으로 1-0 신승을 거뒀다.
지난 17일 말레이시아에게 1-2 충격패를 당해 팬들을 실망시켰던 김학범호는 3차전을 승리하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비겨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무승부는 한국팀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김학범 감독은 와일드카드 손흥민·황의조·조현우를 모두 선발 출전시켰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다소 좋지 않았다.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음에도 공격은 날카롭지 못했고 득점도 1점에 그쳤다.
이날 한국은 예선 1·2 차전과 달리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황희조(감바 오사카)를 중심에 두고 좌우 날개에 손흥민(토트넘)과 나상호(광주)가 포진했고, 황인범(아산)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이승모(광주)-장윤호(전북)가 수비형 미드필더, 좌우 풀백은 김진야(인천)-김문환(부산)이 맡았다. 중앙 수비수는 김민재(전북)와 정태욱(제주), 골키퍼는 조현우(대구)가 선발 출장했다.
키르기스스탄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4명의 미드필더를 포진시키고 5명의 최종 수비가 골지역을 막아서는 극단적인 5-4-1 전술을 들고 나왔다. 수비에 집중하며 역습을 노린다는 계획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총공세를 펼친 한국은 전반 8분 손흥민이 골지역에서 볼을 잡아 수비를 따돌린 뒤 왼발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득점 기회를 놓쳤다.
중앙 수비수 김민재는 상대의 공격을 막다가 경고를 받아 이란과의 16강전에 뛸 수 없게 됐다. 말레이시아와의 2차전에서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 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한국은 계속되는 공격에도 결정적인 찬스를 잡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황의조 대신 황희찬(잘츠부르크)을 교체 투입, 측면 공격을 강화했지만 압도적인 수비 숫자를 뚫지 못했다. 무득점의 균형은 손흥민이 깼다.
후반 18분 장윤호의 왼쪽 코너킥을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발리슛으로 강하게 차 넣어 키르기스스탄 골망을 갈랐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공격을 더 가했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한편 북한은 같은날 자와바랏주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북한은 1승1무1패(승점 4, 골득실0)를 기록하며 사우디아라비아와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조 2위를 확정하며 16강 진출권을 따냈다.
같은 시간 펼쳐진 F조의 다른 경기에서는 이란(승점 4, 골득실+1)이 미얀마(승점 4, 골득실-1)에 0-2로 졌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가 됐다. F조에서는 4팀 모두 1승1무1패를 기록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