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이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에서 장을 보고 있다. (제공: 홈플러스)
고객들이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에서 장을 보고 있다. (제공: 홈플러스)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홈플러스의 ‘하이브리드’ 전략의 성과가 빠르게 입증되고 있다. 홈플러스가 새 역점 사업으로 선보인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최근 순차적으로 스페셜 점포로 전환한 5개 점포(대구점, 서부산점, 목동점, 동대전점, 안산고잔점)의 지난 6월 27일부터 지난 6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51% 신장했다. 1인당 평균 구매액(객단가)도 30% 증가했다. 매장 전환 속도도 빠르다. 대구점 오픈 이후 두달 만에 8호점을 돌파했다.

오픈 특수를 감안하더라도 두달가량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호응이 높다는 분석된다. 특히 대구점과 목동점 등은 인근에 경쟁 창고형 할인점과 정면 승부하며 호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홈플러스는 올해 스페셜 점포를 20여 개로 확대하고, 향후 3년간 매년 두 자릿수 매출신장률을 기록한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슈퍼마켓에서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 상품을 한 번에 고를 수 있는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ybrid Discount Store)’다. 꼭 필요한 만큼 조금씩 사는 1인가구 뿐만 아니라 박스 단위의 가성비 높은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까지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 대형마트 모델이다.

기존 슈퍼마켓에는 도매가 수준의 대용량 상품이 없고, 창고형 할인점에서는 싱글족이 소비할 만한 적정량의 신선식품을 찾기 어려웠다. 제한된 구색으로 ‘완결된 장보기’가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고객이 한 자리에서 원하는 용량, 가격, 구색, 브랜드의 상품을 모두 만날 수 있게 한 것. 또 세계맥주, 와인, 해외 단독 직소싱 상품, 협력사 콜라보 상품, 트렌디한 아이디어 상품 등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 카테고리를 강화했다.

상품 가격은 대부분 연중상시저가(EDLP, Every Day Low Price) 형태로 바꿨다. 기존 초특가(High & Low) 행사 중심 가격은 평소보다 쌀 때는 좋지만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 상품을 사지 못하는 고객이 생기거나 행사 직후에는 회전율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었다. 장기 프로모션도 협력사와 직원들 피로가 가중돼 상품 및 서비스 품질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는 문제도 공존했다. 하지만 EDLP를 통해 고객이 연중 어느 때나 특별한 가격과 품질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함으로써 고객이 늘 여유롭게 쇼핑하고 협력사와 직원들 업무부담은 분산되도록 한 것.

고객 동선은 넓혀 고객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원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게 했다. 매대 간격은 기존 매장보다 22%까지 늘렸고 높이는 기존 대형마트처럼 평범한 키의 주부도 꼭대기에 진열된 상품을 집어들 수 있게 했다. 또 대부분 상품을 박스 단위 진열(RRP·Ready to Retail Package) 또는 팔레트 진열 방식 등으로 바꿔 직원들이 하루에도 수십 차례 창고와 매장을 오가던 작업 부담을 많게는 10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이처럼 상품기획, 물류 및 매장 운영의 획기적인 혁신을 통해 효율이 개선된 자원은 전부 상품 및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데 재투자한다. 이를 통해 매출 증가 및 협력사 이익 증가를 꾀한다는 전략이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변화하는 대내·외 유통 환경 속에 고객을 감동시키는 진정한 가치와 우수함으로 다가가겠다는 각오와 집념을 홈플러스 스페셜에 담았다”며 “끊임없이 고객의 생활과 유통의 본질을 연구해 고객, 협력사, 직원 모두의 생활의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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