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사제들의 아동 성학대 추문과 관련해 용서를 구했다.

20일(현지시간)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사제들에게 어린 시절 성적으로 학대를 당한 피해자들의 고통이 오랫동안 방치되고, 은폐됐다”며 “이런 일의 재발과 은폐를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가장 약한 이들을 보호하고 감독해야 할 책무를 지닌 성직자와 사제에 의해 저질러진 잔학한 행위를 교회가 슬픔과 부끄러움을 갖고 인정하고, 비판하는 게 극히 중요하다”며 “우리 자신의 죄악과 타인의 죄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지난 1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사법당국은 2년여 조사 끝에 성직자의 아동 성학대 의혹과 관련한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40년대부터 70여년간 가해 성직자만 300명 이상이었으며 피해 아동은 1000명이 넘어 충격을 안겼다. 피해자들이 사춘기 청소년 시절 성추행·성폭행까지 당한 사실과 가톨릭교회가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한 사실이 드러나 비판을 받고 있다.

그렉 버크 교황청 수석 대변인은 16일 성명을 통해 “(성학대는) 죄악시되고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만한 혐의”라며 “교황청은 이 사안을 대단히 엄중하게 받아들인다. 미성년자에 대한 성학대를 명백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버크 대변인은 “피해자들은 교황이 그들의 편에 서 계시다는 것을 알기를 바란다”며 “고통받은 이들은 그분의 우선순위이며, 교회는 죄 없는 이들의 삶을 파괴하는 이 끔찍한 일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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