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15일 신한금융 사태와 관련, "관계자는 다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언급은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신한 사태를 일으킨 당사자들 모두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진 위원장은 이날 오전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이코노미스트 콘퍼런스 기조연설 이후 기자들과 만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대표적인 금융회사인 신한은행이 사회문제가 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이번 사태 발생에 대해 관계자는 다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진 위원장은 라응찬 회장, 신상훈 사장, 이백순 행장 등 이번 사태의 중심에 선 3인이 지금 퇴진해야 한다는 의미냐는 질문에는 "지금 당장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며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그는 대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이번 사태가 실체적으로 어떻게 일어났는지 확인하고 책임 있는 사람은 반드시 책임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적절한 시기가 검찰 수사 이후냐는 질문에는 "아직 봐야 한다"며 "금융감독원장과도 이번 문제를 상의했지만, 고소로 인해 수사가 들어간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금감원, 금융위가 할 수 있는 일은 제약이 있다"고 토로했다.

진 위원장은 "신한은행은 특정 주주나 경영인의 것만은 아니다"며 조흥은행, LG카드 인수를 거론하며 "오늘날 신한은행이 이렇게 성장하기까지 공공의 도움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태 해결 방안과 관련, "작년, 재작년에는 사외이사에 초점을 맞췄지만, 앞으로는 경영문제를 공론화해 해야 할 것 같다"며 "그러나 정책 당국이 이런 문제를 꺼내면 관치금융 문제를 지적하므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진 위원장은 기조연설 질의응답 시간에는 "한국 금융시스템의 가장 큰 불안은 외환시장의 취약성"이라며 "우리처럼 금융시장이 개방되고 통제되지 않은 환율 제도 아래서라면 2008년과 같은 상황이 오면 또다시 위기가 오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적어도 외환 부분에서 큰 시스템 위기가 올 만한 정도의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면 한국 금융에 시스템적으로 위기가 올 만한 것은 없다고 단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제 양극화 진전에 따른 저소득층 어려움이 있고, 수년간 부동산 문제에서 비롯된 가계부채 문제 등이 있으나 경제시스템의 문제로 연결될 만한 불안은 없다"며 "국제적 자본 유출입이 시스템 위기로 연결되지 않도록 단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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