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성폭력 문제 토론회… “학습된 무기력증에 ‘미투’ 어려워”
체육계 성폭력 문제 토론회… “학습된 무기력증에 ‘미투’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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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백민섭 기자] 추종미 호서대 교수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체육계 성폭력 문제의 원인분석과 해결방안 모색을 위하여' 토론회에서 발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0
[천지일보=백민섭 기자] 주종미 호서대 교수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체육계 성폭력 문제의 원인분석과 해결방안 모색을 위하여' 토론회에서 발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0

[천지일보=백민섭 기자] “체육계 성폭력 문제는 말해 봤자 변하지 않을 현실 앞에 피해자가 입을 닫는 것입니다.”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체육계 성폭력 문제의 원인분석과 해결방안 모색을 위하여’ 토론회에 참석한 주종미 호서대 교수는 “체육계 성폭력 문제는 과거도 현재도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용철 서강대 교수는 “체육계에서는 미투가 잘 나오지 않는다”라며 “이를 정신 분석학적으로 관찰해 보면 체육계는 학습된 무기력증이 만연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체육계에 만연한 학습된 무기력증은 일단 내려진 징계가 번복되거나 가해자가 몇 개월 만에 멀쩡하게 복귀할 때 증폭된다”고 말했다.

이어 “‘침묵이 가장 무섭다’ ‘당사자가 아니니 괜한 송사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 ‘한국 정서상 이런 건 그냥 덮고 넘어가야 한다’ 등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회피하고 침묵한다”며 “이러한 침묵은 곧 살인과 같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여기 모인 우리 모두가 조용히 덮고 넘어간 두 번째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주 교수는 ‘체육계 성폭력 사례분석과 대응’을 발표하며 “그동안 대한체육회는 각 분야에서 체육인의 인권 신장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왔고 실제로 많은 개선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며 ”그러나 체육계에는 여전히 성폭력과 같은 인권 침해 사례들이 발견돼 더 과감하고 적극적인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 인권 보장에 대한 기대수준이 크게 향상된 상황에서 향후 체육인의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 체육계는 더 이상 존립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여성 스포츠인 스스로도 인권보장을 위해 연대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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