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가 14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18.8.1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가 14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18.8.14

특검팀 오늘 회의… 22일 대통령에 보고

“김 지사 댓글조작 공범 혐의 내용 보강”

경공모 회원 ‘초뽀’ 재소환해 보강조사

송인배·백원우 비서관 입건 여부 미정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특검팀)이 수사기간 연장 여부를 오는 22일 결정한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해선 보강수사를 벌이며 ‘댓글 공범’ 혐의 소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특검팀 관계자에 따르면, 허 특검과 김대호·박상융·최득신 특검보 등은 이날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회의를 열어 수사기간 연장 요청 여부 등을 논의했다. 회의 결과는 오는 22일쯤 나올 예정이다.

특검팀은 이날 결과를 바탕으로 22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중간수사 결과를 보고하면서 연장 여부 등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뒤 25일까지는 허가 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특검팀의 1차 수사기간은 오는 25일로 종료된다. 지난 6월 27일 출범한 특검팀은 총 60일 동안 수사를 벌여왔다. 특검팀은 수사를 완료하지 못했거나 공소제기 여부 등을 결정하기 어려울 시 한 차례에 한해 연장 신청을 할 수 있다. 수사기간 만료 사흘 전에 대통령에게 연장을 요청해야 하며 연장되는 기간은 30일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에게 보고할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보고서 작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법상 특검팀은 공소제기 등을 결정했다면 10일 이내 대통령과 국회에 서면 보고해야 한다.

이날 회의에선 김 지사에 관한 논의도 있을 예정이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5일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이로 인해 수사동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특검팀은 남은 수사기간 최대한 보강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수사는 김 지사가 받고 있는 ‘댓글공범’ 혐의 소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융 특검보는 브리핑을 열고 “댓글조작 공범 혐의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해서 이 부분에 대해 김 지사의 소명자료 등 영장실질심사 내용에 대해 보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7일 오전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7일 오전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17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백원우 민정비서관의 입건과 기소 여부에 대해 특검팀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두 비서관은) 아직 참고인 신분”이라며 “(검찰로 넘기는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송 비서관은 지난 12일 특검팀에 소환돼 고(故)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소유 골프장에서 근무하면서 받았던 급여에 대해 조사받았으나 정치권에선 특검팀이 ‘별건수사’를 벌인다고 반발하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백 비서관은 15일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했으나 특검팀은 별다른 소득은 거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정치권에서는 특검팀이 ‘드루킹’ 김동원(49, 구속)씨가 “2007년 대선에 관여한 한나라당 측 인사로부터 ‘댓글기계’에 대한 정보를 듣고 우리도 대응하기로 했다”고 특검팀에 댓글 자동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의 개발 경위를 진술한 데 대해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 특검보는 “아직 (특검팀의) 입장이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앞서 드루킹은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옛 한나라당 시절 2007년 대선 당시 수십억원을 들여 댓글조작 조직을 운영했다고 특검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초뽀’ 김모(43)씨를 재소환해 조사했다. 초뽀는 댓글 자동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의 개발·운용과 댓글조작 활동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또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관련 블로그 ‘경제도사람이먼저다(경인선)’를 개설한 인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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