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서초사옥 모습. ⓒ천지일보 2018.8.8
삼성전자의 서초사옥 모습. ⓒ천지일보 2018.8.8

화웨이, 5대 고객사에 포함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삼성전자의 글로벌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 상반기에 30%를 넘어서며 처음으로 미주 시장을 추월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매출액(별도 재무제표 기준)은 총 83조 9217억원이다. 이 중 중국 시장 매출액은 27조 4102억(32.7%)원을 기록했다.

중국 매출 비중은 2013년에는 18.5%에 불과했으나 2014년 20.6%로 처음 20%대에 진입했다. 2015년 23.4%, 2016년 23.9%, 2017년 28.3%에 이어 올해는 30%를 넘어섰다.

반면 과거 삼성전자의 주력 시장이었던 미주는 2016년 31.8% 비중을 차지했으나 지난해 30.2%에 이어 올 상반기는 26.0%에 그쳤다.

이는 최근 글로벌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IT업체들이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등의 주요 고객사가 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미국 트럼프 정부를 필두로 한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 기조 강화로 과거 스마트폰, TV, 가전 등 완제품을 주로 팔았던 미국과 유럽 시장의 축소된 것도 또다른 요인으로 꼽혔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최근 공시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5대 매출처에 처음으로 중국 스마트폰 생산업체인 중국 화웨이가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미국 애플과 버라이즌, 독일 도이치텔레콤, 홍콩 테크트로닉스 등이 포함됐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매출 가운데 이들 5개 업체가 차지한 비중은 11%에 달했다.

화웨이는 올해 2분기에 미국 애플을 제치고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며 시장 1위인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다.

중국 업체가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가 됐다는 것은 잠재적인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중국이 반도체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반독점 조사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매출 기반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삼성전자의 주요 매출처가 화웨이가 되고 중국으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는 것은 그만큼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방증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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