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중국 투자자들이 10년만에 처음으로 미국 부동산을 순매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중국 하이난항공(HNA)그룹이 최근 매각한 뉴욕 맨해튼의 오피스빌딩 '245 파크애비뉴'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올해 2분기 중국 투자자들이 10년만에 처음으로 미국 부동산을 순매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중국 하이난항공(HNA)그룹이 최근 매각한 뉴욕 맨해튼의 오피스빌딩 '245 파크애비뉴'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중국 ‘보험재벌’ 안방(安邦)그룹이 미국의 고급 호텔들을 일괄 처분하려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안방그룹이 미국 내 호화 호텔 15개를 일괄 매각하기로 하고 매수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호텔은 모두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을 통해 2015년 사들인 부동산들이다. 당시 매입액은 55억 달러(6조 2000억원)에 달했다.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의 에식스 하우스 호텔, 와이오밍 잭슨홀의 포시즌스 호텔, 시카고와 마이애미의 인터콘티넨털 호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은 이번 매각 목록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거래 금액이 워낙 크기 때문에 안방그룹이 일부 국부펀드 및 초대형 사모펀드와 개별적으로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호텔 매각은 자금의 흐름에 숨통을 트려는 조치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과도 맞물려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동시에 중국계 투자자들이 발을 빼면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성장세도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올해 2분기 미국 상업부동산시장에서 중국 투자자들이 10년 만에 순매도로 전환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WSJ는 “해외 자산들을 처분하려는 중국계 자본의 움직임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HNA(하이난항공) 그룹과 그린란드 홀딩그룹 같은 중국 기업들은 중국 당국의 압력 속에 부채를 상환하려고 부동산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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