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시원하게 탁 트인 자연 속에 ‘퐁당’ 빠져 더위 잊자
[쉼표] 시원하게 탁 트인 자연 속에 ‘퐁당’ 빠져 더위 잊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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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이혜림 기자] 흐드러지게 활짝 핀 연꽃이 청명한 하늘과 어우러져 인상적이다. ⓒ천지일보 2018.8.20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흐드러지게 활짝 핀 연꽃이 청명한 하늘과 어우러져 인상적이다. ⓒ천지일보 2018.8.20

 

푸른 갈대와 하늘 ‘싱그러워’

동물·식물·자연·사람 어우러져

 

철새 150여종 15만마리 분포

매년 30만명 이상 공원 찾아

[천지일보=김정자·이혜림 기자] 짧은 장마가 지난 뒤 매미 울음소리와 함께 찾아온 찜통 무더위 탓에 불쾌지수만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고 집에만 있자니 누진세가 불어나고 냉방병 걸리기에 십상이다. 이럴 때 치열한 일상에서 벗어나 시원하게 시야가 탁 트인 자연의 품에 빠져보는 것도 더위를 이기는 방법이다. 기자는 동물과 식물, 자연이 어우러져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해안로 안산갈대습지공원으로 더위 사냥에 나섰다.

◆죽음의 호수에서 생명의 호수로

104만 ㎢ 규모의 공원은 1997년 9월에 착공해 2002년 5월에 개장했다. 한때 ‘죽음의 호수’라는 오명을 받았던 안산갈대습지공원은 시화호로 유입되는 지천(반월천, 동화천, 삼화천)의 수질 개선을 위해 갈대 등 수생식물을 이용, 자연정화처리식 하수종말처리장으로 하천수를 처리하기 위한 국내 최초의 대규모 인공습지다.

자연과 접하기 어려운 도시민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즐기고, 생태계를 이루는 생물들이 어떻게 서식하는지를 관찰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조성된 생태공원이기도 하다.

안산갈대습지는 시화호 상류로부터 유입되는 반월천의 비점오염원을 상시처리 할 뿐만 아니라 생물의 서식처 기능과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생태공원 및 교육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여름이라 아직 가을옷을 입지 않은 푸른 갈대밭 사이로 1.7㎞의 관찰로가 이어진다. ⓒ천지일보 2018.8.20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여름이라 아직 가을옷을 입지 않은 푸른 갈대밭 사이로 1.7㎞의 관찰로가 이어진다. ⓒ천지일보 2018.8.20

 

습지는 다양한 생물들이 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습지의 얕은 물과 수초지대는 물고기들이 알을 낳고 어린 물고기들이 살기에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새들에게도 쉬거나 먹이를 구할 수 있는 장소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갈대습지의 원리는 이렇다. 하천에서 내려오는 물은 제수문을 통해 갈대습지로 유입된다. 유입된 물의 찌꺼기가 침전지에서 24시간 가라앉은 후 갈대 줄기에 붙어 있는 미생물이 오염물질을 분해한다. 갈대는 물속의 오염물질을 먹고 산다. 습지의 갈대밭을 통과한 물은 깨끗한 물로 바뀌게 된다. 습지 안의 갈대와 수초로 인해 정화된 맑은 물은 시화호로 흘러 들어간다.

현재 습지 내의 식물은 수생식물과 야생화를 비롯해 290여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철새들은 시화호 일대에 150여종 15만마리가 분포하고 있다. 또한, 매년 3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공원을 찾는다.

◆환경생태관서, 시화호 역사 한눈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흐르는 8월 공원을 찾았다. 인근에 4호선 한대앞역, 중앙역, 고잔역이 있으나 모두 하차 후 차를 타고 다시 이동해야 한다.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해도 근처에서 내린 후 다시 걸어야 하기 때문에 자차가 아닌 이상 방문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안산시는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돼 있으니 날씨가 좋을 때 역마다 마련된 안산시 공공자전거를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주차장과 입장료는 무료이나, 생태계의 서식보호를 위해 매주 월요일은 휴장이다. 동절기(11~2월)와 하절기(3~10월) 운영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서 마감 시간 20분 전에 입장해야 한다. 또 생태계 보호를 위해 매점이 없으니, 마실 물이나 음료를 미리 챙겨가는 것이 좋다.

공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환경생태관이 관람객을 반긴다. 환경생태관 1층은 시화호의 역사, 습지와 관련된 각종 생태 자료가 전시돼 있다. 안산시민도 안산에 사는지 몰랐던 조류사진 및 동물의 박제와 환경과 관련된 글과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환경생태관 2층 전망대에서 어린 손자와 할아버지가 망원경으로 공원을 바라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0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환경생태관 2층 전망대에서 어린 손자와 할아버지가 망원경으로 공원을 바라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0

 

“할아버지! 나도 보여줘!”

2층 전망대에서 어린 손자가 할아버지에게 망원경을 보여 달라고 조르고 있었다. 이곳에서 망원경을 통해 자연 상태에서 서식하는 각종 야생 조류들을 관찰하거나 습지 전체를 시원하게 내려다봤다. 망원경으로 저 멀리 날아가는 새를 보니 이미 자연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 들었다. 옆에 마련된 영상관에서는 갈대습지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환경생태관 앞 편에 마련된 생태연못은 습지에서 정화된 물이 마지막으로 빠져나가는 곳이다. 연못 한가운데에는 붕어와 잉어 등이 더운 여름에도 활기차게 노닐고 있었다. 연못 주변으로 붓꽃과 노란꽃창포, 수련, 물싸리, 털부처꽃 등 아름다운 꽃이 핀다. 이 때문에 사계절 내내 연못은 한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풍경이다.

◆자연 그대로를 느끼는 관찰로

공원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갈대습지의 아름다움을 코앞에서 보는 관찰로다. 여름이라 아직 가을옷을 입지 않은 푸른 갈대밭 사이의 관찰로가 기자를 반겼다. 갈대로 가득 채워진 습지 가운데 1.7㎞의 관찰로가 이어진다. 나무로 된 관찰로를 따라 걸으면 바람에 잎이 흔들리는 자연의 소리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습지에서는 오리가 물장구를 치고,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0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습지에서는 오리가 물장구를 치고,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0

 

관찰로 바로 옆이 습지이기 때문에 습지 내부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족과 함께 습지에 숨은 동·식물을 찾아보는 것도 공원을 즐기는 묘미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해오라기, 장다리물떼새, 황오리, 중대백로 등 철새가 여기저기서 오붓하게 노닐고 있다. 오리들은 뜨거운 햇볕이 더웠는지 물속에서 물장구를 치며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중대백로는 맑고, 푸른 하늘을 가로지르며 자유롭게 날아다녔다.

갈대숲 사이에선 성인 여성의 팔뚝만 한 물고기가 여기저기 튀어 올라 관람객을 깜짝 놀라게 했다. 중간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살살 부는 바람을 맞으니 복잡하고, 바쁜 도시에서 벗어나 어느새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관찰로 주변에는 붓꽃, 금계국, 범부채, 홑왕원추리, 벌개미취, 산국, 쑥부쟁이, 망종화 등 야생화가 차례로 관람객을 반긴다. 특히 여름철에 볼 수 있는 흐드러지게 활짝 핀 연꽃이 인상적이었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조류관찰대에선 깨끗한 시화호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는 새들 직접 볼 수 있다. 하지만 조류관찰대 사방에 방치된 쓰레기와 벌레의 잔해물 때문에 오래 머물긴 힘들었다. ⓒ천지일보 2018.8.20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조류관찰대에선 깨끗한 시화호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는 새들 직접 볼 수 있다. 하지만 조류관찰대 사방에 방치된 쓰레기와 벌레의 잔해물 때문에 오래 머물긴 힘들었다. ⓒ천지일보 2018.8.20

 

또 곳곳엔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산과 들에서 자라는 소나무 외 45종 6만 8000주의 나무와 야생초화류 붓꽃 외 60종 30만 본의 꽃이 있다. 갈대와 나무, 야생화 덕분에 공원은 사계절 옷을 갈아입으며 다른 매력을 뽐낸다.

관찰로를 벗어나면 시화호 상류와 이어지는 산책로가 나온다. 이곳에는 계절별로 찾아오는 새를 볼 수 있는 조류관찰대가 있다. 관찰대 안에 들어가 깨끗한 시화호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는 새들 직접 볼 수 있다. 하지만 인근에서 공사가 진행되는 탓인지 평소와 다르게 많은 새가 다니지 않아 아쉬웠다. 게다가 조류관찰대 사방에 방치된 쓰레기와 벌레의 잔해물 때문에 오래 머물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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