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딱 좋은 나무] 꿀벌을 부르는 나무 쉬나무
 

한국에서 ‘꿀벌을 부르는 나무’로 알려진 쉬나무는 한국과 중국의 남서부지역이 원산지로 꿀벌들이 많이 찾아와 비비트리(Bee Bee Tree)라고도 불린다. 쉬나무의 학명에 있는 Evodia는 그리스어로 ‘향기’라는 뜻인데 사실 열매나 꽃이 향기롭지는 않다.

쉬나무는 훌륭한 밀원자원으로 7~8월에 흰색 꽃을 피우는데 수꽃이 먼저 피고 암꽃이 나중에 피며 평균 10년 정도 자라면 70만개 이상의 많은 꽃이 핀다.

우리나라에서 쉬나무는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에서 조선 수유가 경상북도 경주에 자생한 나무라고 기록돼 있다. 경상도 일부 지방에서는 쉬나무를 ‘소등나무’라고 부르는데 소등은 횃불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에 석유가 들어오기 전에는 소나무 옹이 부분인 관솔이나 아주까리, 들깨에서 짠 기름으로 불을 밝혔으나 이들은 그을음이 많고 연기가 많이 났다. 반면 쉬나무는 다른 열매보다 기름을 많이 얻을 수 있고, 그을음도 거의 없으며 불빛도 밝고 깨끗하다. 이러한 장점이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성안과 선비가 많았던 지방에 꼭 쉬나무가 심겼다.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는 쉬나무는 내한성과 내병충성이 강하다. 고속도로 주변으로 높이가 10m에 이르는 쉬나무를 볼 수 있을 만큼 내공해성도 강하다. 개화량이 많은 데가 열매는 붉은색에서 검은색으로 성숙하는 다채로운 색을 가지고 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쉬나무는 다른 나무에 비해 열매양이 많으며 열매의 유지 함유율도 40% 정도 높은 편이고 종실유는 상온에서 산패가 일어나지 않아 오랫동안 액체 상태를 유지하는 유지자원으로서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현재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국민의 수용에 맞는 다개화성, 열매 다수확성 쉬나무 신품종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기후변화에도 잘 적응하는 품종 개발뿐 아니라 새로운 부가가치 소득원을 개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정리: 이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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